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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2의 사드 보복 본격화?… 한국 제품 83개 품목 수입금지

입력 2017-04-27 17:00
신문게재 2017-04-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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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 부지에 사드가 배치돼 있다. 국방부는 이날 성주골프장에 들어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가 유사시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연합)

 

경북 성주에 전격적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가 배치된 가운데, 중국 질량감독검험총국(질검총국)이 한국산 83개 제품에 대해 수입을 불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기업들의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국 질검총국이 27일 발표한 지난달 불합격 수입 화장품·식품 명단에 수입불허된 466개 품목 중 한국산은 83개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8월 61건의 수입 불허 이후 최대 규모로 국가별 불허 품목수 1위에 해당한다. 2위인 미국 49개와도 격차가 크다.

이번에 불허된 식품, 화장품 가운데는 중국 당국의 타깃이 된 롯데 계열인 롯데칠성음료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허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식품은 젤리, 김과 어묵, 아이스크림, 고추장 등이다. 롯데제과의 요구르트 젤리의 경우 비타민E가 함유됐다는 이유로 식품 첨가물 기준 위반에 해당, 수입이 불허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가 알려지면서 기업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성수기인 5월 1일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해 소비재 업체들은 또다시 반(反)한류 분위기가 일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을 돕고 있는 송종선 에이컴메이트 상해법인 대표는 “지난달에는 사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이 집중되면서 적게는 20%, 많게는 40%까지 매출에 영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4월 들어서부터 이 같은 분위기가 주춤하면서 대목인 5월 노동절 연휴에는 다시 판매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는데, 하필 지금 사드 배치 강행 소식이 전해져 상황이 다시 악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IT 분야에선 사이버 테러 위협까지 받고 있다.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중국 정부 또는 북한과 연관된 해킹조직 2곳이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정부 기관과 주요 웹사이트를 공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는 향후 중국 측이 직접적인 제재보다 WTO 등 국제법을 저촉하지 않는 방법으로 사드 보복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나 중국내 반한류에 대한 뾰족한 대처방도가 없다는 점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국내 규정을 앞세워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면 중국이 요구하는 규정에 맞추는 것 외에는 다른 대처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중국 시장에서 피해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중국 판매 급감으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인도 공장 신설 계획을 조기에 확정짓는 등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이재훈·박효주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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