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농협銀 구조조정 여파 딛고 안정화 단계… 뚜렷해진 순이익 성장

이경섭 행장 빅배스 이후 비상경영 체재 영향 커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고르게 성장한 것도 주목

입력 2017-04-30 17:38
신문게재 2017-05-01 6면

 

2017043024

 

지난해 상반기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NH농협은행의 실적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지난해 누적된 회계손실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해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수익을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올 1분기 실적을 토대로 비춰보면 전년보다 매출과 이익이 고르게 개선돼 하반기에는 업계 최대 실적도 예상된다.



30일 NH농협금융지주 실적발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505억원(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당기순이익 2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농협은행의 연간 누적 순이익(1111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며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돼 출범한 이후 최고 실적이다. 1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다.

이처럼 순이익 성장세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것은 이경섭 은행장이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를 딛기 위해 가동한 ‘비상경영체재’의 영향이 크다고 농협은 분석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1조3000여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3200억원의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하자, 이 행장은 즉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영업점과 임직원들도 명절 상여금을 반납하고 판관비를 줄이는 1년여 동안 허리띠 졸라매기에 동참했었다.

은행들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고르게 늘어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자이익은 1조761억원으로 같은 기간 보다 2.3%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8% 증가했다. 여기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5%(추정치), 충당금 적립률은 55.84%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01%포인트, 1.09%포인트 개선됐다.

이대로라면 올 하반기에는 은행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하락한 것이 걸림돌이다. NIM이 높을수록 수익이 높고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은행이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NIM은 1.73%으로 전년 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조조정 영향으로 국책은행 적자가 컸지만 부실을 털어냈다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며 “시중은행은 적절한 리스크 관리로 이익 규모가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경린 기자 rin@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