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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미세먼지 '나쁨', 정부 대응 '매우 나쁨'

입력 2017-05-09 15:51
신문게재 2017-05-10 23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기오염 상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으로 악화되면서 국민들의 우려와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나들이철인 5월에 접어들면서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미세먼지 농도부터 확인하는 게 하루 일과가 됐다. 특히 하늘이 파랗다고 해서 무작정 집을 나섰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흔히 공기가 뿌옇고 탁한 회색일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날씨가 맑아 보일 때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황금연휴에 푸른 하늘만 믿고 바깥나들이에 나섰던 시민들은 온몸에 누런 먼지를 흠뻑 뒤집어 쓴 채 심한 기침을 하는 등 적잖은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공기가 뿌옇게 흐린 하늘은 미세먼지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 또는 극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햇빛이 많이 산란하면서 뿌옇게 보이게 된다. 대기가 맑아 보인다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요새 전국을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는 단순히 주변을 더럽히고, 사람들의 호흡에 지장을 주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재앙’ 내지 ‘테러’ 수준이라 할만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그 흔한 관계기관 회의 한번 열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수도 중 단연 상위권이라는 달갑지 않은 통계도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매우 나쁨’이라는 식의 ‘일기예보식 대응’이나 ‘외출을 자제하라’는 식의 소극적 권고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 돌이킬 수 없는 환경 재앙이 닥치기 전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이 편히 숨쉬게 하는 것은 정부의 중요한 임무다. 

 

-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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