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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팬택과 퀄컴

입력 2017-05-16 16:01
신문게재 2017-05-17 23면

한국의 팬택과 미국의 퀄컴사는 유사한 점이 매우 많은 기업이다.



퀄컴은 1985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교수로 재직 중이던 어윈 M. 제이콥스(전 회장)가 MIT 동창생 등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그의 아들인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퀄컴의 DNA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회사의 특징을 강변한다. 퀄컴은 실제로 당시 이동통신 시장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고 있던 생경한 분야인 ‘CDMA’ 기술을 기반으로 첫 이동통신 기지국을 디자인하기 시작하고 칩을 개발했다.

결국 퀄컴은 한국에서 CDMA를 기반으로 이동통신 시장을 본격 조성되자 세계적인 기업으로 급부상하는데 성공한다.

팬택은 박병엽 부회장이 지난 1991년 창업해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 계열사였던 SK텔레텍, 현대큐리텔을 인수하는데 성공하는 등 좀처럼 보기힘든 ‘벤처 성공신화의 대표 성공사례’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극심한 경쟁상태였던 내수시장에서 견제를 받으면서 이중적 압박에 결국 무너지고 만다. 최대 주주가 바뀐 후 다시 재기를 노렸지만 최근에는 휴대폰 사업을 잠정중단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퀄컴은 2007년 기업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간 팬택에게 수년간 지급한 부품 대금을 받는 대신 팬택 지분으로 출자전환하고 꾸준히 지분을 늘리면서 한때 최대 주주 자리까지 올라서기도 하면서 인연을 이어나갔다.

두 회사 모두 그동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지만 미국의 퀄컴은 여전히 저력을 발휘하면서 승승장구중이다. 그에 비해 팬택은 여전히 국내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굳이 가지 말아야하는 길’인가 싶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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