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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동양3국론 : 세계인의 인식 재확립

입력 2017-05-18 16:40   수정 2017-05-18 16:41
신문게재 2017-05-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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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경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초 미·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이 “역사적으로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고 말한 사실을 밝혀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시진핑의 잘못된 중국 국가주의적 발언도 문제지만, 정말 문제는 트럼프가 동양의 역사와 지식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상태라, 그의 머리 속에 그대로 각인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요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윤식당’이란 방송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곳을 찾는 외국인들은 네덜란드, 독일, 러시아, 스웨덴, 프랑스, 호주 등 다채롭다. 놀라운 것은 불고기, 라면, 만두 등 한국어를 영어로 표기했는데도 이들이 자연스럽게 주문하고 맛나게 먹는 모습들이었다. 더 기분 좋은 사실은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어쨌든 동양에 있어서 한국의 입지는 분명해 졌다. 하지만 한국이 동양의 대표적인 나라로 인식되고 있느냐는 문제는 생각해 봐야 한다. 과거에 외국인들은 ‘동양’이라고 하면 중국에 비중을 두었다. 이후 일본을 높게 보다, 최근에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지금 ‘동양’은 이들 세 나라로 통합되어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중국 대륙에서 한족이 지배한 시절은 한, 송, 명 정도다. 시진핑 식으로 표현하면 ‘중국은 역사적으로 사실상 이민족의 나라였다’, ‘중국은 수 천 년 동안 외국의 일부였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맞다. 그래서 이제 세계인들로 하여금 한·중·일을 묶어 동양 3국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A3(Asia 3)’이라 하여 아시아의 대표적인 국가이자 동양의 3개국을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해 각인시켜야 한다.

지금 국력으로 보면 아시아 1위, 2위, 4위가 중국, 일본, 한국 순이다(3위는 인도). 세계적으로 보면 중국은 2위, 일본은 3위, 우리는 11위다. 한국의 국력은 지난 2010년 경만 해도 아세안 10개국을 합친 동남아시아 전체와 거의 맞먹는 정도였다. 군사력에서는 중국이 3위, 일본과 한국은 10위권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교역량은 중국이 1위, 일본이 4위, 한국이 8위이다.

하지만 민주주의 실현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순서로 볼 수 있다.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의 선진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독보적 위치에 있고, 일반적으로 그 성숙도에서는 일본보다 더 앞서 아시아 1위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남북통일이 되면 인구가 7700만 명에 이르러 유럽국 중에 독일을 빼고 가장 인구가 많고 일본에 능히 필적할 수 있는 확실한 인구와 영토 기반을 갖게 된다.

한·중·일 3국은 2008년부터 3국 협력을 꾸준히 이어와 2010년 5월 제주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 때 상설 사무국을 서울에 설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2011년 9월에 3국협력사무국(TCS)이 공식 출범해 정례화 및 제도화의 기반도 확립했다.

‘동양 3국’의 토대가 일반화할수록 시진핑이나 한국을 바라보는 트럼프가 더 겸손해지고 우리의 국익을 놓고 함부로 처신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국민 입장에서도 해외에서 업무를 보거나 여행을 가더라도 서양인을 비롯한 세계인의 존중을 받으면서 활동하기에 편할 것이다.

 

현병경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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