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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베인과 함께 도시바 유력 후보되나…매각 절차 진행은 미지수

입력 2017-05-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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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본사 전경.(연합)
도시바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와 손잡은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유력 인수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베인캐피털 진영은 도시바메모리에 51% 이상을 출자하고 나머지 지분은 도시바메모리 경영진과 도시바가 자체적으로 보유하는 형태의 경영자매수(MBO)를 도시바 측에 제안했다.

외신들은 베인캐피털이 도시바가 내놓은 매수 조건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베인은 인수 2년 뒤 도쿄 증권거래소에 도시바메모리를 상장,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베인 측이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자금을 출자하는 식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독자적인 경영권 인수를 포기해 한국 및 중국계 기업의 인수에 대한 일본 내 반감을 우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독점규제법에 저촉될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도시바로부터 분할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영권 지분 인수와 관련해 컨소시움 파트너와 함께 최종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인수전 완주 의사를 공식화했다.

베인은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공동 출자를 통해 일본 정부의 마음을 돌릴 계획이다. 다만 일본의 준정부 기관인 산업혁신기구와 손을 잡게 될 경우 사실상 일본 정부의 승인을 받게 될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베인캐피털은 물론, 웨스턴디지털, KKR 등이 산업혁신기구에 공동 출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털이 제안한 매수 총액은 1조엔(약 10조원)대로 알려졌다. 당초 도시바가 목표로 했던 2조엔에는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베인캐피털은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도시바 메모리의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강조해 도시바 경영진을 설득할 예정이다. 또 현재 도시바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웨스턴디지털과의 협력을 통해 주력라인인 욧카이치 공장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다만 실제 매각까지 변수는 여전하다. 도시바메모리의 주력라인인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WD가 매각에 제동을 걸고 나선 상황에서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2차 입찰의 마감시한이 6월 중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입찰 당일인 오늘까지도 별도의 입장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진행된 이후라도 국제중재재판소의 중재 결과에 매각이 무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2차 입찰에는 4~5개 진영이 경쟁하고 그 가운데 2개 정도로 후보군이 좁혀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 연합을 비롯해, 대만 홍하이그룹, 미국 브로드컴 등이 모두 2차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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