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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상장사, 기부금 급감…김영란법 여파

기부금액 6% 증가…매출액 대비 0.13%

입력 2017-05-22 16:22
신문게재 2017-05-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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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전자와 두산, 롯데 등 주요 대기업의 기부금이 크게 줄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여파로 풀이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30대 그룹 상장 계열사 179곳의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기부금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 총 1조9097억원으로 2015년 말 1조7991억원보다 1106억원(6.1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87조7152억원으로 4.61% 늘어 매출액 증가율보다 기부금 증가율이 다소 높았다.

하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말이나 2015년 말 모두 0.1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삼성그룹이다. 지난해 5597억원을 기부한 삼성그룹은 전년(6180억원)보다 기부금을 583억원(9.44%) 줄였다.

두산그룹(433억원·51.34%)과 롯데그룹(205억원·25%), 포스코그룹(201억원·30.09%), 한진그룹(197억원·47.47%), KT&G그룹(162억원·35.12%), LS그룹(130억원·65.45%) 등도 100억원 이상 기부금을 줄였다.

이들 그룹의 기부금 감소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기부금 증빙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기부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대우건설이다. 2015년 15억원에서 지난해 6배가 넘는 97억원으로 늘어나 539.0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에쓰오일그룹(349.45%), KCC그룹(175.55%), SK그룹(87.88%), 한화그룹(66.45%), 하림그룹(62.09%) 등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기부금을 늘렸다.

기부금 액수가 가장 많은 곳도 삼성그룹이다. 전년 대비 9.44% 줄였음에도 모두 5597억원을 기부했다. 2위는 SK그룹으로 전년 대비 87.88% 늘린 4004억원의 기부금을 사용했다. 이밖에 CJ그룹(2619억원)과 현대자동차그룹(1364억원)이 100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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