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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백승호, 아르헨티나 울렸다… 마라도나 웃음 뚝?

입력 2017-05-2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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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한국 백승호가 패널티킥으로 팀 두번째 골을 넣고 이승우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연합)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가 클래스를 입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7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로 승리했다. 이승우 백승호가 나란히 골을 넣어 2연승(승점 6)으로 순항을 이어갔다.
 
같은 조의 잉글랜드(1승1무)와 기니(1무1패)는 1-1로 비겼다. 한국은 오는 26일 수원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조2위로 16강행을 확정했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2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적이다.
 
이번에도 바르셀로나 듀오의 진가가 빛났다. 유럽 선진축구를 경험한 이승우와 백승호는 뛰어난 활약으로 한국의 16강행을 이끌었다. 예측불허 드리블과 지능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3백 카드를 꺼냈다. 이상민-김승우-정태욱으로 최종수비를 구축하고 좌우 윙백은 윤종규와 이유현이 선발 출전했다. 대표팀은 서두르지 않았다. 수비라인을 내려 아르헨티나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신 감독은 전반에 힘을 뺄 필요 없다고 판단해 신중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전반 중반까지 볼 점유율 30-60(%)까지 밀렸다. 하지만 카운터어택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18분 왼쪽 윙백 윤종규가 장거리 패스를 시도했고 조영욱이 등을 지면서 볼을 컨트롤했다. 이어 이승우가 볼을 잡아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제쳤다. 아르헨티나 골키퍼가 나오자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의 득점 패턴과 유사한 장면이었다.
 
백승호의 활약도 눈부시다. 허리에서 중심을 잡고 볼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고 수비 배후로 찔러주는 패스가 압권이다. 백승호는 전반 39분 조영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에는 한국이 힘든 경기를 펼쳤다. 아르헨티나가 수비라인을 올려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만회골이 나왔다. 마르셀로 토레스가 한국 수비 배후로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후반 종료 순간까지 고전했다.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계속 아르헨티나에 주도권을 내줬다. 송범근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신태용호는 숙제도 생겼지만 어쨌든 조기에 16강행을 확정했다. 3차전에서는 주전 일부를 빼는 등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이승우와 백승호가 잉글랜드전에서 선발 출전할지 관심사다. 둘은 대표팀의 핵심 멤버다. 이승우는 작은 체구를 장점으로 승화했다. 민첩한 움직임과 상대 중심을 무너뜨리는 드리블이 압권이다.
 
백승호는 플레이 스타일이 고급스럽다.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다만, 후반 체력 저하가 아쉬움이 남는다. 실전감각이 부족한 게 문제다. 하지만 단점을 뛰어넘는 기술로 대표팀의 부족한 2%를 채우고 있다. 바르셀로나 듀오가 잉글랜드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백승호의 골 세리머니 숨은 뜻이 공개됐다. 이날 백승호는 페널티킥을 성공한 후 카메라 앞에서 종이를 펼쳐드는 모션을 취했다. 이는 지난 3월 디에고 마라도나가 A조 조 추첨 하는 모습을 따라한 것이다. 당시 마라도나는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하자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이후 백승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라도나가 웃는 걸 보고 솔직히 '욱' 했다. 정면 대결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승우도 "축구황제 마라도나님, 그 웃음 후회하게 될 겁니다"라고 강하게 맞섰다. 둘은 결국 약속을 지켰다. 마라도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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