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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돌아온 캡틴 잭, 반갑다 '캐리비안의 해적'

'캐리비안의 해적' 다섯 번째 시리즈, 24일 개봉
배우 조니 뎁이 또 한 번 잭 스패로우 역으로 출연
더 커진 규모만큼 볼거리가 풍성해, 억지스러운 부성애 코드는 아쉬워

입력 2017-05-25 07:00
신문게재 2017-05-25 11면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전 세계 많은 팬을 보유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다섯 번째 이야기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로 돌아왔다. 배우 조니 뎁이 엉뚱한 매력을 지닌 해적 잭 스패로우 역으로 다시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 영화 팬들의 가슴은 두근거린다.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의 묘비는 시원한 바다 위로 펼쳐지는 해적들의 좌충우돌 모험담이다. 여기에 죽음도 뛰어넘는 해적들의 저주와 바다의 신화가 얽히면서 영화는 단순한 해양 액션의 틀을 넘어선다. 

 

지난 2003년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1편에선 저주받은 금화를 훔쳐 해골로 변한 악당이 등장했고 2006년과 그 다음 해 나란히 개봉한 2·3편에선 유령선과 거대 괴물이 나타나 잭의 목숨을 위협했다. 4편은 전 시리즈와 연결되지 않는 번외편과 같았다면 5편은 다르다. 영화는 3편까지 핵심 인물이었던 윌 터너(올랜드 볼룸)의 아들 헨리 터너(브렌튼 스웨이츠)를 등장시켜 전 3편에서 멈췄던 이야기를 새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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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야기는 기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늘 그렇듯 잭은 바다 혹은 육지에서 엉뚱한 짓을 하고 있고 어디선가 그의 목숨을 노리는 악당이 나타난다. 이번 편의 악당은 과거 해적을 멸살하던 스페인 해군 선장에서 잭 때문에 죽음의 저주에 걸린 살라자르(하비에르 바르뎀)다. 이에 잭 일당은 살라자르의 저주를 풀어 그를 죽이기 위해 바다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찾아 나선다.
 

비슷한 줄거리에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시리즈에서 악당은 이야기에 새로움을 주는 중요한 요소다. 우선 외모부터 시선을 끈다. 핏기 하나 없는 살라자르의 회색빛 얼굴 위로 과거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무수한 상처가 있고 말을 할 때마다 핏물이 입을 타고 흐른다. 신체 일부가 날아간 채로 부활한 살라자르 부하들의 모습도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의 판타지를 제대로 충족시킨다. 

 

살라자르 역에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서 섬뜩한 살인마를 연기했던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출연했다. 그가 전작에서 보여준 무자비하고 강렬했던 이미지는 바다 위에서도 여전하다. 한편 오리지널 OST와 함께 펼쳐지는 해적선들의 항해와 전투는 시리즈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다만 억지스러운 부성애 코드는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는 주인공을 아들처럼 키운 악당과 그의 실제 아버지를 나란히 등장시켜 마지막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캐리비안 해적’도 조금 다르지만 윌 터너와 그를 돕는 여인 카리나(카야 스코델라리오)를 아버지를 등장시키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특히 카리나에게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찾는 지도를 남긴 아버지의 존재가 영화가 숨겨놓은 중요한 장치다. 마지막 순간 모든 진실은 드러나지만 억지스러운 구석이 없지 않다.

 

영화는 헨리 터너가 성인이 될 정도로 세월이 흐른다. 실제로도 그 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조니 뎁은 건재하다. 그가 연기하는 잭은 여전히 능글맞고 장난기 넘친다.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면 조니 뎁의 잭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재미는 충분할 정도다. 그 외에도 작품 속에서 연인으로 출연한 올랜드 볼룸, 키이라 나이틀리도 깜짝 출연해 관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24일 개봉.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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