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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유로파리그 우승! 그리즈만 오고 즐라탄 잔류?

입력 2017-05-25 08:56

SWEDEN SOCCER UEFA EUROPA LEAGUE FINA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약스를 제치고 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부상으로 결장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우승컵을 든 팀 동료 마르쿠스 라쉬포드에게 축하의 박수를 쳐주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아약스와의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완승하며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맨유는 25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스웨덴 솔나 프렌즈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2017 UEFA 유로파리그> 아약스와의 결승전에서 포그바와 미키타리안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맨유의 무리뉴 감독은 4-2-3-1 대형으로 아약스 사냥에 나섰다. 정확히는 4-1-4-1 전형에 가까웠다.

래쉬포드를 전방에 세우면서 마타와 미키타리안을 측면에 배치했고, 포그바와 펠라이니에게 허리를 책임지게 했다. 에레라를 3선에 배치하며 공격 조율을 지시했고, 발렌시아와 스몰링, 블린트와 다르미안이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로메로가 꼈다.

초반 아약스가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맨유를 압박했다. 아약스 공격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반면 맨유는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며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7분 스로인 과정에서 공을 따냈고, 펠라이니가 아크 에어리어 정면에 있는 포그바에게 공을 내주며 슈팅으로 이어졌다. 포그바의 발을 떠난 공은 아약스 수비수 산체스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가 기를 펴기 시작한 중요한 순간 터진 선제골이다. 이 골로 맨유는 분위기를 가져왔다. 무리한 공격 가담보다는 지키기를 통한 역습에 나섰고, 최대한 잠그면서 중요한 순간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상대를 흔들었다.

후반 3분 추가골이 나왔다. 이번에는 므키타리안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마타가 공을 올려줬고, 이를 스몰링이 헤딩 패스로 연결했다. 골대 앞에 있던 미키타리안이 감각적인 시저스킥으로 연결하면서 골네트를 갈랐다. 완벽한 패스와 완벽한 슈팅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UEFA 유로파리그 첫 정상

아약스전 승리는 맨유에 의미 있는 승리였다. 구단 역사상 첫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는 3차례 우승한 적은 있지만 대회 전신인 UEFA 컵부터 UEFA 유로파리그까지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정확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순항한 탓에 UEFA 유로파리그에 나갈 일이 많지 않았다.

쉽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예선 첫 경기 페예노르트 원정 패배에 이어 페네르바체 원정에서도 1-2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룹 스테이지 통과 후에도 기대했던 화끈한 경기 운용은 실종됐다.

효율성은 좋았지만 화려함은 부족했다. 32강전에서는 4-0으로 승리했지만, 로스토프와의 16강전부터 셀타와의 4강전까지 맨유는 1승 1무로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3경기 모두 1골차 승부였다.

그리고 아약스와의 결승전. 맨유는 특유의 효율적인 경기 운용을 통해 상대 기선을 제압했고, 2-0 승리로 대회 첫 정상을 차지했다.



▲ UEFA 챔피언스리그 입성으로 빅네임 영입 초석 다져

시즌 최소 목표였던 UEFA 챔피언스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으로 우승 후보에서 올 시즌 가장 기대 이하의 팀으로 꼽혔던 맨유. 시즌 막바지에 이를수록 빡빡한 일정과 예상치 못한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아웃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리그 내 경쟁력을 잃었다.

모든 걸 잡을 수 없었다. 시즌 막판 무리뉴가 선택한 전략은 UEFA 유로파리그 올인이었다. 리그에서는 아스널전을 시작으로 어린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키며 변화를 꾀했다. EPL 최종 순위는 6위였고, 맨유에 남은 희망은 무리뉴의 계산대로 UEFA 유로파리그가 전부였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했다. 이번 우승으로 맨유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리즈만을 비롯해 빅네임 영입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무리뉴 그리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이번 우승으로 무리뉴는 UEFA 주관대회에서 서로 다른 클럽을 이끌며 3개의 트로피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첫 번째는 2002/03시즌과 2003/04시즌에서의 포르투였다. 포르투 시절 무리뉴 감독은 UEFA컵(구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하며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2009-10시즌에는 인테르의 트레블을 이끌며 두 번째 유럽 정상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유럽대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레알의 16강 징크스를 무너뜨리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첼시가 아닌 맨유 소속으로 유럽 대항전 정상에 올랐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주시해야 한다. 유럽대항전과는 연이 없었지만, 맨유의 아약스전 승리로 생애 첫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커리어에 추가했다. 안더레흐트전 부상으로 결승 출전은 좌절됐지만, 팀원들을 독려하며 우승을 지켜봤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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