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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트럼프에 영향력 행사 방안 논의…“플린·매너포트 활용”

입력 2017-05-25 11:04
신문게재 2017-05-26 17면

'러시아 스캔들 몸통' 플린, 美상원 출석요구 거부
지난 1월 워싱턴에서 기자회견하는 마이클 플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지명자. (AFP=연합)

 

“러시아가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 인사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여름 러시아의 고위 정보당국자와 정치인들이 트럼프의 측근을 활용해 트럼프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

당시 대화는 트럼프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와 트럼프의 고문이었던 마이클 플린을 활용하는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매너포트와 플린이 러시아와 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이들이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의 관점을 형성하는데 유용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부 러시아 관리들은 플린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자랑했고, 또 다른 이들은 한때 매너포트가 가깝게 일했던 친(親)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유대관계를 활용하는 방법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낸 3성장군 출신 플린은 퇴임 후인 지난 2015년, 러시아 당국자들의 뇌물수수 혐의에 연루된 러시아 화물항공사의 미국 계열사를 포함해 러시아 연계 회사들로부터 6만5000달러 이상의 강연료를 받았다.

플린이 받은 가장 큰 액수는 2015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영방송 RT 주최의 행사에서 강연으로 받은 4만5000달러다.

당시 그는 행사의 만찬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러시아 유착’ 논란이 일기도 했다.

플린은 트럼프 정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맡았으나 ‘러시아 내통’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2월 중순 해임됐다.

 

이보다 앞서 매너포트는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부를 위해 일한 정황 등이 폭로돼 지난해 8월 선대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플린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플린이 묵비권 조항을 규정한 수정헌법 제5조를 들어 정보위의 출석 및 자료 제출 요구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통의혹의 또 다른 몸통으로 지목된 매너포트는 상원 정보위의 자료 제출 요구에 305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 스캔들 관련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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