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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재 속 'M&A 재개 선언' 속내는

입력 2017-05-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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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양윤모 기자)

 

삼성전자가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그룹 해체와 함께 삼성의 ‘중심’으로 부상했지만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의 ‘오너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M&A 재개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 전무는 최근 홍콩에서 개최한 ‘삼성 투자자포럼’에서 “우리의 전략에 맞는 회사를 찾는 데 낙관적”이라는 말로 추가적인 M&A 추진 중임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 구 전무는 대상기업 등 구체적인 언급 없이 모바일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업계에서는 이전 사례에 비춰 삼성전자의 M&A 제1 타깃은 미국 실리콘밸리 내 AI(인공지능) 등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는가 기술 집약적인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M&A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등으로 최근의 호실적과 수익성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M&A야 계속 할 수 있겠지만 작금의 상황에서 큰 의사결정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브랩스와 데이코 등에 이어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마지막으로 M&A 실적이 없는 상태다. 그 배경에는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구속되면서 사실상 ‘최종결재’ 라인이 없다는 점이 주된 원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핵심 사업에 더욱 역량을 강화 하겠다”며 특유의 실용주의에 맞춰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M&A를 적극 활용했다. 이는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과 제4차산업혁명 기술인 AI(인공), 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한 선점 도구로도 요긴하게 활용됐다.

지난 2014년 인수한 스마트싱스는 미래 ‘가정용 IoT(스마트홈)’ 분야에서 기초 플랫폼으로 활용가치를 높이고 있고,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프린터온’ 인수를 통해 모바일 클라우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정보보안 관련 경쟁력을 갖출 수 있데 된 것이 대표적인다. 이 같은 M&A 전략은 2015년 인수한 루프페이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에 적용하고, 지난해 인수한 미국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AI 플랫폼을 탑재하며 절정을 이뤘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추진해오던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한 상황에서도 이 같은 M&A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전반적으로는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공백인 상태에서 실익이 없는 지주사를 포기하는 대신 M&A를 통한 사업 강화에 방점을 둔 모습이다. 이 같은 모습은 구글이 지난 2015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장기 투자 산업과 주력 사업군을 분리시키는 등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M&A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모습과도 오버랩 되고 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겉으론 일반적인 비즈니스 차원이기도 하지만, 지주회사 포기의 충격파를 상쇄하고, 이 부회장 부재 속에서도 사업 지속 의지 및 건재함을 보여주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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