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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바, 스윙 댄스 그리고 비제 오페라부터 비치 보이스까지! 주저없이 관객과 ‘컨택트’

입력 2017-05-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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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시어터 ‘컨택트’가 연습실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한선천, 김규리, 배수빈, 김주원, 용기, 노지현, 황만익.(사진제공=오디컴퍼니)

 

낯선 재즈바, 그루브한 스윙 댄스, 닿을 듯 말 듯 매혹적인 노란 드레스 여인 그러나 용기 내지 못하고 흠칫거리는 남자 마이클 와일리.



25일 뮤지컬 ‘컨택트’(6월 8~18일 LG아트센터)가 연습실을 공개했다. 오리지널 캐스트 중 한 사람이었던 토메 코즌 안무·연출과 오디컴퍼니 대표이자 신춘수 프로듀서를 비롯해 배수빈, 김주원, 김규리, 황만익, 한선천, 노지현, 손병현, 강동주, 용기 등 3개 에피소드의 배우들이 참석해 주요장면을 시연했다. 

 

마이클 와일리 역의 배수빈은 노란 드레스 여인 김주원·김규리와 ‘에피소드 3 컨택트’의 ‘풋 어 리드 온 잇’(Put a Lid On It), ‘비욘드 더 시’(Beyond The Sea), ‘심플리 이리지스터블’(Simply Irresistible)을, 노지현과 용기는 무뚝뚝한 남편을 둔 아내가 상상 속에서 춤을 추는 ‘에피소드 2 당신 움직였어?’(Did You Move?)의 ‘아니트라’(Anitra)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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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비욘드 더 시’(Beyond The Sea)를 시연 중인 노란 드레스 여인 김주원.(사진제공=오디컴퍼니)

성공했지만 고독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자살을 꿈꾸는 광고인 마이클 와일리 배수빈은 낯선 재즈바에 들어선다. 

 

노란 드레스 여인 김주원·김규리와 경쾌하고 역동적인 스윙댄서들 사이에서 서 엉거주춤 서서 이리저리 치이며 주춤거린다. 

 

무뚝뚝하고 권위적인 남편에 위축된 와이프 노지현은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발레리나로 레스토랑을 누빈다.

‘컨택트’의 메시지는 말 그대로 ‘컨택트’(접촉)다. 시연한 두 번째 에피소드 ‘당신 움직였어?’와 세 번째 에피소드 ‘컨택트’가 접촉하지 못한 여자와 남자의 판타지를 다루고 있다면 첫 번째 에피소드 ‘스윙’(Swing, 그네타기)은 귀족 남녀(한선천, 최예원)와 하인(강동주)이 끊임없이 접촉하고 자극을 추구하는 방탕한 유희에 대한 이야기다.

‘스윙’은 낭만파 화가 프라고나르의 동명 그림에서 모티프를 딴 에피소드로 덩그러니 매달린 그네 위에서 정사를 벌이는 남녀의 몸짓은 섹시하면서도 개구지며 경쾌하면서도 부드럽다.

2010년 초연 이후 7년만에 돌아온 ‘컨택트’에 다시 출연하는 김주원은 “올해가 데뷔 20주년이다. 몸이 가진 언어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처음 가졌던 마음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7년 전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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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연습현장 공개. 왼쪽부터 김규리, 배수빈, 김주원.(사진제공=오디컴퍼니)

 

발레리나이지만 서울시무용단의 ‘신시’, 뮤지컬 ‘팬텀’ 등 다양한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에 적극적인 김주원은 “전 몸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여러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무기처럼 다양한 언어를 익히고 있다”며 “안무·연출가님이 연기적인 부분들을 아주 섬세하게 가르쳐 주시고 배수빈·김규리씨가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깊이 있는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이런 작업이 너무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연극 ‘프라이드’에 출연 중인 배수빈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연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와서 보니 몸으로 표현하는 작품이었다”며 “하면서 강렬한 에너지를 많이 느끼고 있다. 소극장 무대는 자주 서고 있지만 대극장은 처음이어서 동료 배우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작업 중이다. 작년부터의 키워드가 소통인 시대에 ‘컨택트’는 너무 좋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주원 언니가 영상을 보여줘서 ‘컨택트’를 접했다”던 김규리는 “이 작품이라면 겁 안내고 무대공연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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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연습실 공개에서 ‘심플리 이리지스터블’(Simply Irresistible)를 시연 중인 노란 드레스 여인 김규리.(사진제공=오디컴퍼니)

 

2011년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하면서 전문적으로 춤을 배웠던 김규리는 “저 여자와 춤추고 싶다 싶게 해야하는데 갈 길이 너무 멀다. 목표가 높아선지, 그 목표인 주원 언니를 따라가려다 보니 매일 몸이 아프고 상처를 입지만 너무 행복하다”며 “오랜만에 다시 춤추게 돼 행복하지만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잘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컨택트’에는 춤으로 대결했던 ‘댄싱9’ 출신의 한선천, 손병현, 강동주도 출연한다. ‘댄싱 9’ 시즌 1 출연 후 뮤지컬 ‘킹키부츠’에 출연했던 한선천은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춤이나 연기가 아닌 파트너와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라며 “현대무용 전공자인 저로서는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더불어 작품 자체가 연기적인 것도 중요해 또 많이 배우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나이가 들면 이런 작품의 안무와 연출을 하고 싶었어요. 사람, 사람과의 관계, 작품의 장르도 배울 수 있어 좋아요. (댄싱 9 출연 당시)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손)병현이 형을 보니 가족을 만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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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시어터 ‘컨택트’ 출연진 전원.(사진제공=오디컴퍼니)

 

스트리트 댄서 출신의 손병현은 ‘댄싱 9’ 출연 후 뮤지컬 ‘보디가드’에 출연하며 활동영역을 넓혀 왔다. ‘컨택트’에 출연하게 된 데 대해 손병현은 “스트리트 댄서 출신이다 보니 저랑은 완전 다르지 않을까 해서 많이 긴장하고 낯설었다. 오디션장에서 (한)선천이를 비롯해 함께 방송했던 친구들을 만나 재밌게 오디션에 임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오케피’ ‘맨오브라만차’ 등의 황만익은 에피소드 2, 3에서 남편과 바텐더로 출연한다. 춤으로 구성된 ‘컨택트’에서 유일하게 노래하는 황만익은 “율동같은 댄스로 애를 먹고 있다. 함축적 대사로 캐릭터를 표현하지만 무슨 내용이지 (의아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말 강하게 다가옵니다. 왜 열흘밖에 안하는지 아쉬워하시게 될 것이고 돌아가시면서 스텝을 밟게 되실 겁니다.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춤꾼들이 다 모였습니다. 그들의 땀과 열정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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