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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손 놓은 큰손들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33곳 의사 밝혔으나 내년초 도입 예정
"참여기관 수 늘었다고 실질적 외연 확대 아냐"

입력 2017-06-06 17:28
신문게재 2017-06-07 1면

JKL파트너스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1호 기관투자자로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기관 투자자 ‘큰손’들은 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공단의 참여가 빠르면 올해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스튜어드십 코드 정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6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33곳의 자산운용사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곳의 자산운용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사모펀드 위주인 PEF, 신기술금융투자, 창업투자회사로 분류된 기관투자자들이다. 보험사와 연기금은 단 한 곳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IBK투자증권을 제외하곤 대형증권사도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다.

KB자산운용 양승익 이사는 “내부에서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도 배치해야 하는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면서 “현재로선 참여시기를 단정할 순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참여 예정 운용사 중 12곳은 올해 말이 돼서야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나머지 15곳은 내년 1분기 도입을 예정한 수준이다.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의 핵심은 국민연금의 참여다. 그러나 기관투자자 큰 손인 국민연금의 참여는 아직 멀었다. 국민연금은 첫 번째 입찰에 지원한 기관이 없어 지난달 17일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관련 연구 용역’을 다시 공고했다. 지난 5일 연구 용역 입찰자와 가격 개찰이 공고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7일로 연기됐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참여가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펀드의 도입이 대기업,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이번 참여를 실질적인 외연 확대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정윤모 연구원도 “거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참여해야 실효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기관투자가들이 투자기업의 주주총회 등에서 적극적인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기관투자가의 주주권 행사 준칙(행동강령)’이다. 현재 영국(2010년)과 일본(2014년) 등이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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