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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온집안 풍비박산 '치매', 나라가 관리해준다

'치매 국가책임제' 시동

입력 2017-06-08 07:00
신문게재 2017-06-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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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뇌세포들이 죽거나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병이다. 여러 가지 질환들에 의해 나타나는 증후군(증상복합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10% 가량이 치매환자라는 통계가 있다. 현재 72만 명이며 2024년에 1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치매가 무서운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까지 큰 정신적 상실감과 경제적 부담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치매 국가책임제’라는 공약을 실천할 계획이라 치매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 ‘치매 국가책임제’ 바로 알기

문재인 대통령의 ‘치매 국가책임제’ 공약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2017년도 추가경정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치매국가책임제 실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2023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재원으로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47곳에 불과한 치매지원센터(치매안심센터)를 전국 시·군·구 252곳에 우선 구축키로 했다. 치매 전담사례관리사 등 센터당 평균 25명 씩 총 5125명의 신규 인력도 선발 배치할 계획이다. 공립요양병원 내 치매전문병동도 현재 34곳에서 45곳을 늘려 79곳으로 확충키로 했다. 치매 예방부터 조기검진, 돌봄·치료 서비스를 어느 지역에서든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서울요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치매 치료시 20~60%에 이르는 건강보험 본인 부담률을 1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치매 환자의 연간 관리비용은 1인당 2033만원(2015년 기준) 정도로 추산된다. 나라 전체로는 13조2000억원으로 GDP의 약 1% 수준이다. 하지만 2050년에는 106조5000억원으로 늘어 GDP의 4%에 육박할 전망이다.

정부는 또 노인성 질환 등급에 따라 요양이나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경청하는 문 대통령<YONHAP NO-287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시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에서 열린 ‘치매, 이제 국가가 책임지겠습니다’ 행사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 지금도 치매검진·치료 도움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미 실비의 치매검진·치료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만 60세 이상 모든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치매선별검사, 중위소득 120% 이하자를 주대상으로 하는 치매진단·감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1단계로 치매선별검사를 실시하고, 그 가운데 인지기능저하자를 대상으로 보건소와 지정·연계한 거점병원에서 2단계 진단검사(신경인지검사,전문의 진료 등), 3단계 감별검사(혈액 검사, 뇌영상 촬영 등)가 이뤄진다. 치매 판정이 나면 본인과 가족들에게 통보되어 관련 후속 서비스가 지원된다. 치매위험군에 대해선 지속적인 치매예방 교육도 제공된다.

치매치료관리지원사업도 있다. 만 60세 이상으로 치매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는 경우 치매치료관리비 보험급여분에 대한 본인부담금이 월 3만원 이내에서 실비지원된다. 신청은 전국 시·군·구 관할 보건소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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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 지도’ 치매 치료·예방 도움 기대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인 연령대별 표준 뇌 지도’가 최근 조선대학교 치매 국책연구단(단장 이건호)에 의해 만들어졌다. 초정밀 MRI 뇌 영상 1000여 건을 토대로 치매 발병 기준점을 만들어 낸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의 뇌에서 청각 정보를 담당하는 ‘측두엽’과 기억을 맡고 있는 ‘해마’는 손실을 입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 데이터를 축적해 치매 환자의 뇌와 비교함으로써 정상적인 노화 현상인지, 치매인지를 알 수 있다.

이건호 단장은 “질병에 대한 진단이 정확해질 수 있고, 개인의 발병 원인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어서 치료와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고 자신한다. 치매 연구단은 치매 발병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해 전국 5개 대형 병원에 보급할 예정이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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