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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 아이 아버지, "총 가지고 놀면 안돼" 안전교육 하다 9세 딸 사살

입력 2017-06-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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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딸 총격 사살 혐의로 기소된 에릭 허멜 (사진제공=인디애나 주 레이크 카운티 호바트 시 경찰)
미국에서 세 아이를 둔 30대 남성이 자녀에게 총기 안전교육을 하던 중 9세 딸을 쏴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 등 미 언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디애나 주 레이크카운티 검찰은 12일(현지시간) 지역 주민 에릭 허멜(33)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14세 미만 폭력 살해 등 5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허멜은 지난 10일 오후 5시쯤 쌍둥이 아들에게 “총을 가지고 놀면 안 된다. 사람을 죽게 할 수 있다”며 ‘총기 안전교육’을 시키던 중 총이 장전된 걸 잊고 방아쇠를 당겨 딸 올리비아 머리에 명중시켰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지역 경찰은 “(당시) 올리비아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의식이 없는 채 누워있으며 허멜은 무릎을 꿇고 앉아 곁을 지키고 있었다”며 “경찰을 보자 허멜은 공포에 찬 얼굴로 ‘딸이 죽었다. 딸이 정말로 죽었다’고 울부짖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올리비아의 맥박이 멈춘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허멜은 경찰에 “두 아들에게 처음 9mm 글록 권총을 내보일 때 장전되지 않은 상태였다. 잠시 후 총을 재장전하고, 그 사실을 잊었다”며 “(두 아들에게) ‘절대 총을 사용하지 마라. 이런 이유 때문이야’라고 말하곤 침실로 걸어 들어가는 딸 올리비아 머리를 겨냥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부검을 했으나 올리비아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사고로 볼 수 없으며 가증스럽고 타락한 범죄다”라면서 “허멜의 행동은 세 어린이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고, 결국 죄 없는 아홉 살짜리 올리비아의 생명을 빼앗았으며 두 소년에겐 평생 지워지지 않을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허멜은 인디애나 주 레이크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첫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손은민 기자 mins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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