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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환자에 희소식" …국내에도 ‘대변은행’ 본격 가동

입력 2017-06-14 17:49

사본 -김석진소장님사진1
김석진좋은균연구소 김석진 소장

 

최근 세브란스병원이 ‘대변이식팀’을 꾸리고 대변이식술을 통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D) 장염 환자 치료에 나섰다. 이를 계기로 대변이식술에 대한 국내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남도 순창군은 이에 앞서 지난 3월에 “2018년부터 2027년까지 10년 간 총 1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장내 미생물 평가 기술기반 구축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변이식술과 대변은행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만성 장 질환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국내에서도 건강한 대변을 기증 받아 장 건강을 다스리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대변이식술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제공 받아 급속으로 냉동·특수처리해 장내 미생물 용액으로 만든 뒤 내시경, 관장 등의 방법을 통해 환자의 장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에서는 이미 공인된 치료법으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신의료기술로 정부 승인을 받았다.

대변이식술은 특히 항생제 치료 후 재발률이 높은 CD 장염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대변이식을 통해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을 잡아줌으로써 약물로 제어하기 힘든 장염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1일 1만 명당 31.7명으로, OECD 12개국 평균 보다 35%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남용으로 장내 미생물 균형이 망가져 장 질환을 겪는 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 대변이식술이 향후 국내 의료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대변이식술과 함께 대변은행도 부쩍 관심을 끌고 있다. 대변은행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기증 받아 장내 미생물 연구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3년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 최초로 설립되어 현재는 캐나다, 네덜란드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대변은행은 대변 기증자가 이식술을 받은 환자에게 새로운 병을 전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다양한 검사를 맡아 체계적으로 관리해 준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바이오일레븐이 운영하는 기업부설연구소 김석진좋은균연구소가 아시아 최초로 ‘골드 바이옴’이라는 이름의 대변은행을 설립해 화제를 낳았다.

김석진좋은균연구소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장내세균분석(GMA)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약 1000여 명의 장내 세균 분석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김석진좋은균연구소 김석진 소장은 “대변이식이 단기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장내 세균 구성 비율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대변은행 이용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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