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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척추 수술 후에도 계속 통증이 찾아온다면?

입력 2017-06-20 07:00
신문게재 2017-06-20 14면

박병모병원장_3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척추 질환 환자 중 수술을 받는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척추 질환 입원 환자 52만9000여명 중 14만5000여명이 수술을 받았다. 입원환자 중 약 27%가 척추 수술을 받은 셈이다. 척추 질환 수술 건수는 2015년 기준 연 22여만 건을 돌파했다.

하지만, 척추 수술 후 통증이 재발해 필자를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 환자들은 큰 결심을 하고 수술을 받았는데 통증이 재발하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척추 수술이 증가하면서 척추 수술 실패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척추 수술 후 실패 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이라는 용어까지 생길 정도다. 척추 수술 후 실패증후군의 진단은 척추 수술 후 척추, 다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있거나 1년 이내에 재발된 경우를 말한다.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15%가 척추 수술 후 실패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척추 수술 후 통증의 재발 원인은 다양하다. 수술은 주변 조직의 손상을 피할 수 없다. 수술이 잘 되었더라도 수술을 받은 척추와 주변 조직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조금만 무리해도 척추 질환의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수술 후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애초에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가 수술을 받은 경우, 디스크가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고 남아있거나 수술한 부위에서 다시 디스크가 튀어나온 경우, 수술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되었거나, 수술 시 삽입한 금속물에 의한 통증도 척추 수술 후 통증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척추는 우리 몸에서 자생력이 가장 뛰어난 부분 중에 하나이다.

한방에서는 자생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한다. 수술 후 약해진 척추와 주변 조직들을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한 추나 요법, 한약치료, 침 치료 등을 시행한다. 더 나아가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뼈, 근육, 인대를 강화하고 신경을 회복시켜 디스크나 다른 척추 질환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

실제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척추 수술 후 실패증후군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16주간 한방 통합치료를 시행한 뒤 1년간 관찰 연구한 결과 24주 후에는 89.4%, 1년 뒤에는 79.2%의 호전율을 보였다. 치료 시작 24주 후 이들의 평균 허리 통증 정도는 6.1에서 2.9로 감소했고, 다리 통증 정도는 5.4에서 2.4로 줄었다. 기능 장애 지수 역시 41.3에서 23.6으로 감소하면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가 통증, 기능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보인 것이다. 척추 수술 후 통증이 발생하면 한방 치료를 통해 척추의 자생력을 키워 통증을 없애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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