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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에 특판으로 대응 나선 금융권

입력 2017-06-27 17:16
신문게재 2017-06-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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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사라졌던 금융권 ‘특별판매’(특판) 예·적금 상품들이 최근 들어 줄을 잇는 모습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열풍에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을 잃은 시중은행들은 물론 저축은행들까지 고객 이탈 우려에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대응에 나선 것. 다음달 카카오뱅크까지 출범하는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 특판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최대 연 4.5%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정기적금 상품(우리웰리치 여행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가 연 1.6%지만 공과금 납부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4.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최근 기본 이자율(1.3%)의 최대 두 배의 이율(2.6%)을 제공하는 ‘두배 드림 적금’을 내놓았고, 씨티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직접 겨냥한 연 최대 2.0%의 금리의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판매 중이다.

저축은행도 이에 질세라 특판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JT친애·유안타저축은행 등은 연 최대 2%대 중반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마련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금융권 특판 상품은 간간이 등장할 뿐 전체적으로 드문 형편이었다. 높은 불확실성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은행으로 몰리며 굳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수신액이 넘치니 투자할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케이뱅크가 공식 출범하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높은 예·적금 금리를 앞세워 출범 3달 만에 올해 수신 목표치를 조기 달성하는 등 기세가 심상치 않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도 이를 감안해 연일 특판을 출시하는 것이다. 즉 ‘집토끼 수성’을 위한 필사의 노력인 셈이다.

이런 특판 ‘붐’은 올 하반기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열풍이 식기도 전에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7월 출격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출범 초반 높은 금리를 무기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크게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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