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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요구하는 사이버어택, 전세계 강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英, 佛, 美 등 전세계 타격

입력 2017-06-28 11:22
신문게재 2017-06-28 19면

TURKEY CYBER ATTACK
27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 기술자가 진행 중인 사이버위협의 지도와 통계를 확인하고 있다. (EPA=연합)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몸값으로 요구하는 사이버공격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의 컴퓨터 시스템을 시작으로 러시아, 덴마크, 영국, 프랑스, 미국 등으로 국제적인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

사이버 공격의 정체는 지난달 30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워너크라이’와 유사한 랜섬웨어로, 확산을 저지하는 ‘킬 스위치’가 없어 워너크라이 보다 더 강력한 ‘페티야’의 변종일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항만 운영회사와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정부시스템, 체르노빌 원전시설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의 국영 석유기업 로즈네프트는 “생산 공정 관리 백업시스템으로 전환해, 해킹 공격으로 인한 심각한 결과는 피했다”고 밝혔으며, 영국 미디어기업 WPP의 웹사이트는 다운됐고 사내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중단됐다.

세계 최대 해운업체 머스크는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됐고, 내부 시스템도 다운됐다고 밝혔다. 머스크 산하 APM터미널은 뉴욕과 뉴저지 항구와 유럽 최대인 로테르담 항구를 포함해 다수의 항만 터미널이 시스템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과 뉴저지항의 APM터미널은 27일 하루 동안 폐쇄 조치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식품기업 몬델레스 인터내셔널이 전 세계 IT 기능이 중단돼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회사의 컴퓨터 네트워크가 해킹 공격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로사리오 곡물 터미널에서 항만운영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운영 책임자는 사이버 공격으로 일부 배송 중단을 포함해 항만운영에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 확산된 랜섬웨어는 컴퓨터 사용자의 파일을 암호화해 기기를 사용할 수 없게 한 뒤 암호 해독 키 제공을 대가로 300달러(약 34만원) 상당의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유명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제조사인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27일 정오 기준 약 2000여개 컴퓨터 시스템이 공격을 받고 있으며,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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