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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청정자연 곤충산업 최대 강점…강종원 박사, 곤충자원 활용 6차산업화 주문

곤충산업 최근 2년 간 3배 급증…강원도형 치유관광 모델 개발 등 필요

입력 2017-07-21 18:17

곤충관련 상품들
곤충관련 상품들. 자료=강원연구원
신성장 미래산업으로 곤충산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 쌍별이(쌍별귀뚜라미),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애(장수풍뎅이 유충) 4종이 2016년 일반식품원료로 인정됐다. 이에 따라 모든 영업자는 식품의 제조, 가공, 조리에 사용이 가능하다.

또 단백질 보충제, 필수 아미노산, 곤충통조림 등 간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 순대, 갈색거저리 분말로 만든 과자, 귀뚜라미 분말 면(麵)이 개발 중이고, 장수애(장수풍뎅이 유충)를 이용한 엑기스 제품 등이 출시됐다.

기능성 화장품과 의약품에도 사용되면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왕지네의 스콜로펜드라신Ⅰ 물질은 아토피에 탁월한 효능을 보여 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됐다.

애기뿔소똥구리의 코프리신 성분은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곤충산업은 식품원료 인정과 사회적 관심 증가로 향후 가장 성장이 예상된다.

실제 2011년 1680억 원에서 2015년 3039억 원, 2016년 9000억 원 등 최근 2년 간 3배 가량 성장했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2020년 곤충시장은 2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사료, 연구, 양봉, 애완 등을 제외한 곤충식품 시장 규모는 2015년 60억 원에서 2020년 1000억 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곤충자원을 활용한 최대 시장은 지역축제다. 함평 나비축제, 무주 반딧불축제, 예천 곤충엑스포 등에서 1816억 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다만 학습 애완곤충 시장규모는 초기에는 활발했으나 최근 유아와 청소년 인구가 줄고 현장 체험장 수 역시 감소하는 등 학습용 곤충 시장은 정체 내지 소폭 성장에 그치고 있다.

곤충 활용제품에 관한 산업동향 보고서
농업기술실용화재단(2011) 곤충 활용제품에 관한 산업동향 보고서. 자료=강원연구원
강원도는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강원도 곤충산업 발전 종합계획(2013~2020)을 수립해 연구,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가공체험 등 2차 및 3차 산업과 연계해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6년 6월 강원도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공포했다. 곤충산업 조례에는 전문인력 양성, 산업화 지원, 기술개발의 촉진 및 지원 등을 담았다.

아울러 2016년 9월 강원 곤충 산업연구회를 창립하고 곤충자원 종자화 연구와 곤충질병관리 분야의 연구과제 수행, 곤충농가 지원 등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강원도농산물원종장은 에너지절감형 ICT 곤충사육사 개발과 무선센서를 통한 사육정보 활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식용곤충 대량생산을 위한 최적화된 환경제어와 생산관리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활성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영월군은 2014년부터 곤충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2015년 곤충산업육성지원센터를 준공해 곤충체험시설, 각종 표본,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원주시 벅스팜은 200여 농가에 곤충을 공급하고 창업 컨설팅을 해줄 만큼 곤충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곤충교육농장과 함께 농가식당,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육성해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 곤충산업은 아직까지 저변확대나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2016) 제2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 계획
농림축산식품부(2016) 제2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 계획. 자료=강원연구원
2015년 12월 기준 강원도 곤충생산 현황을 보면 25개 사육농가에서 35명이 곤충사육에 종사하고 있다.

경북 119농가 182명, 경남 116농가 146명, 충남 80농가 121명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령 농업인이 늘고 농촌지역의 유휴시설도 적지 않아 곤충생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수려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강원도형 치유농업 프로그램 모델을 개발해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온도와 습도에 예민한 곤충의 특성상 시설 현대화와 첨단화를 통한 사육관리가 필요하다.

밀집된 사육환경은 질병에 그대로 노출돼 안정적인 종충 보급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유통 측면에서도 곤충산업의 영세성을 극복하기 위해 사육농가 간 네트워크를 형성한 판로 개척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기업과 업무협약(MOU) 등을 통한 대량 유통시스템 확보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강원연구원 강종원 연구위원은 “농촌마을의 새로운 소득원 확보와 고령 농업인의 일자리 창출, 유휴시설의 리모델링 등을 통해 곤충생산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곤충자원을 활용한 6차산업화를 주문했다.

이어 “곤충산업 연구, 농가, 전문가, 산업화 관련 강원도내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도내 관련 기업 등과 연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산업화할 수 있도록 해 화장품이나 의약품 소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춘천=유경석 기자 kangsan069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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