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일자리 창출 등과 관련한 ‘끝장토론’이 예상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재계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오는 27일부터 28일 양일간 열리는 문 대통령과 삼성·현대차·SK·LG·롯데·GS·포스코·KT·현대중공업·한화·한진·두산·CJ·신세계 등 14대 그룹(오뚜기 포함) 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소통 시스템을 선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과거 형식적인 대통령과의 대화방식에서 탈피해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한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일자리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등을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에 14대 그룹 총수 전원을 한날 한시 한자리에 부르지 않기로 했다. 그 방식도 획일적인 전체 회의 형식이 아니라 양일 간 기업 및 테마별로 진행한다. 이를 테면, 첫째 날은 새 정부의 국정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 관련 대기업 및 중견기업 오뚜기 등의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튿날에는 업종, 이종이라 이라해도 고용 형태나 기업 규모 등에서 일자리 창출 등의 주제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기업들끼리 묶어 간담회가 진행된다. 그 방식도 일자리 창출 등 주요 경제현안을 논의하되 정부나 기업의 일방적인 의견 전달이나 소견 발표회 형식이 아니라 ‘서로 주고 받는’ 토론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자리 구성(셋팅)도 과거 큰(긴) 테이블에 재계 서열 순으로, 일렬로 줄 세우는 식이 아닌 업종 등에 따른 일자리 이슈 등에서 교집합이 되는 기업들을 한 테이블에 앉혀 현안을 논의하도록 할 방침이다. 기업들과 정부 간 소통을 통해 ‘지속가능한’ 교감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청와대는 간담회 종료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테이블 사이 ‘난상토론’ 내지 ‘끝장토론’도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모습은 미국의 44대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백악관은 물론 세인트레기스로호텔 등에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회원 기업인들과 일자리(고용), 투자, 경쟁력 강화 등 기업 현안은 물론 경제 관련 격이 없이 토론을 했던 모습과 오버랩된다. 문 대통령도 ‘적폐청산’을 국정철학으로 삼고 있는 만큼 과거 ‘정경유착’의 오명을 받은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 만남의 형태를 배제하고 국정파트너이자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민간 기업인들과 미래지향적인 소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영면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최순실 사태를 겪으면서 재계와 정부 간 소통과 방식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정부는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서로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고, 이를 위해 기업들에게 현재 어떤 것이 필요한지 경청함으로써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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