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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홍삼, 실명 위험 ‘황반변성’ 개선에 효과

런던대 연구팀, 안구에 홍삼추출물 투여 실험결과

입력 2017-07-27 07:00
신문게재 2017-07-27 14면

홍삼
영국에서는 홍삼추출물이 황반변성이나 알츠하이머병(치매)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실험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홍삼이 시각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브루크막’의 기능을 향상시켜 황반변성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망막질환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알리 후세인 런던대학교 안과학교실 교수팀은 사망자 44명으로부터 하나씩 기증받은 안구 44개를 이용해 홍삼추출물을 투여하는 실험을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후세인 교수는 지난 2011년 브루크막의 기능 저하와 황반변성 발병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인물이다.

이번 실험에서 홍삼추출물을 처리한 안구는 브루크막의 영양분 및 노폐물 수송능력과 확산도가 그렇지 않은 안구에 비해 각 2배씩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눈의 기능이 20년 정도 젊어졌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제 사람의 눈을 이용해 홍삼추출물이 황반변성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이번 실험은 안구와 홍삼추출물을 특정 장비에 한데 넣고 배양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일상적으로는 홍삼추출물을 경구 복용하기 때문에 실제 임상효과와는 거리가 있다.

황반변성은 시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망막의 중심부 신경조직인 황반의 세포가 변성을 일으켜 이상조직이 생기거나 출혈, 괴사 등을 일으키는 퇴행성 안질환이다. 초기에는 시력 감소·중심 암점(가운데가 까맣게 안 보이는 증상)·변시증(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나다 심해지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과도한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다.

최신치료로 맥락막 신생혈관을 만드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를 억제하는 항체를 안구의 유리체 내에 주사하지만 내안구염 등 부작용을 수반하고 습성 황반변성 환자 중 서양인에 비해 항체주사만으로 치료하기 까다로운 일부 동양인 유형에선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안과학술지 ‘IOVS’(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앞서 후세인 교수는 황반변성 환자는 브루크막의 단백질분해효소(MMP)의 양이 정상인에 비해 40% 감소하고, MMP의 비정상적인 화합물인 HMW는 2배 이상 증가해 브루크막의 재생화과정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최근엔 HMW가 알츠하이머병(치매) 환자 뇌에도 존재함을 증명했다. 홍삼이 황반변성에 이어 치매까지 개선할 수 있는 단서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종호 기자 healt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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