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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인종청소' 미얀마군, 만삭의 임신부까지 성폭행했다"

입력 2017-07-26 15:24

MYANMAR-BANGLADESH-KILLINGS-UNREST <YONHAP NO-3176> (AFP)
지난 13일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마웅 나마 마을에서 한 로힝야족 여성이 미얀마군의 살해·납치 위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AFP)




로힝야족이 미얀마군과 경찰로부터 ‘인종청소’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미얀마군이 만삭의 임신부까지 성폭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AF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달 초 내외신 기자들이 방문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 차르 가웅 타웅 마을에서 10여 명의 여성이 군인들에 의한 성폭행 피해를 증언했다고 전했다.

자신을 아야마르 바곤(20)이라고 소개한 로힝야족 여성은 지난해 12월 3명의 군인이 만삭인 자신을 집단 성폭행하는 바람에 가정이 파탄 났다고 털어놓았다. 혼자서 2명의 아이를 키우는 그는 “거의 산달이 다 되어 일을 당했다. 당시 나는 임신 9개월이었다”며 “그들은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일 이후 남편은 군인들로부터 도망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를 비난했고, 그는 (현재) 다른 여자와 결혼해 이웃 마을에 산다”며 “이제 나는 이웃들에게서 식량을 구걸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방글라데시와 접경한 라카인주 마웅토 지구에서는 로힝야족이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경찰초소 습격사건으로 9명의 경찰관이 사망했다. 이후 미얀마군과 경찰은 로힝야족 거주지를 봉쇄하고 대대적인 무장세력 토벌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군인들이 로힝야족을 집단학살과 성폭행, 방화 등을 일삼으며 ‘인종청소’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후 7만5000여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인권이사회는 지난 3월 로힝야족 인종청소 의혹을 규명할 국제조사단 구성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인종청소 시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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