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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터미네이터, 이번엔 마트 습격

최저임금 8300원 美 유통소비 업계, 무인시스템에 투자 집중
2019년 최저임금 1만2500원 법안 통과에 선제적 대응

입력 2017-07-27 11:02
신문게재 2017-07-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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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전용 로봇 ‘탈리(Tally)’, 유투브영상 캡처

 

美 패스트푸드 업계의 ‘고용 킬러’로 소개된 바 있는 키오스크(kiosk, 무인계산대)에 이어 유통업종에도 터미네이터가 나타났다.



현재 미국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약 8300원)로 책정 돼 있으나 최근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고용 관련법안 312-33이 통과될 경우 내년 5월부터는 9.20달러(약 1만250원) 그리고 2019년 미국의 최저임금은 10.10달러(약 1만1250원)로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버거킹과 맥도날드 등 미국의 대형 패스트푸드 업계는 무인화 바람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들 업계종사자 대부분이 최저시급을 받는 사람들이라는 측면에서 이들이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기고 빈곤층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기술 발전만큼이나 신속한 사회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된 ‘탈리(Tally)’라는 로봇은 기존 식료품점 직원들의 주업무인 재고파악, 단가책정 그리고 매출관리는 물론 계산대(캐셔) 업무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 돼 있다.

미국의 식료품점(grocery)은 한국의 마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미국 내 총 4만여개의 크고 작은 식료품점들이 있고 업계 종사자는 총 350만명에 달한다. 그런데 이 식료품 업계 역시 대부분이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로 포진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탈리(Tally)
마트전용 로봇 ‘탈리(Tally)’, 유투브영상 캡처

 

게다가 이런 식료품점을 대표하는 美 대형마트 업계 역시 최근 아마존 같은 ‘온라인 원스톱 배송’ 기업들에 밀려 날로 매출이 악화되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딱 두 가지 선택 만이 남아있다고 한다.

한 가지는 오프라인 매장을 계속 운영하되 매장관리나 배달 등에 무인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 또 다른 한 가지는 아예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 버리고 온라인 생태계로 이전하는 것이다.

결국 이 두 가지 방법 다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업계 근로자들을 해고로 내 몰 수 밖에 없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아마존이 인수를 발표한 홀푸즈(Whole foods)와 식료품 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슈넉스 스토어(Schnucks stores)’는 자사 메릴랜드 매장 두 곳에서 이 '탈리(Tally)' 로봇을 시험가동 중이라고 한다.

슈넉스의 IT와 인프라 담당부사장 데이빗 스텍은 “이번 시도는 과연 로봇이 마트에서도 인간의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매우 의미있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다른 대형마트 그리고 소비재 기업들도 최근 기술투자에 많은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으며 대부분이 이 같은 로봇이나 무인시스템 등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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