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명의칼럼] 하이힐 신고 영국 최고봉 등반 도전…하지만 발 건강은?

입력 2017-08-01 07:00
신문게재 2017-08-01 14면

박병모병원장_3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총괄병원장

 

얼마 전 해외토픽에 의미있는 이색 도전이 소개됐다. 한 남성이 굽이 12㎝나 되는 하이힐을 신고 영국의 최고봉인 ‘벤 네비스’산 등반에 도전했다. 맨발로 지내는 세계 빈곤층 아이들을 위한 신발 지원과 소수 인권을 위해 일하는 자선단체 기부금 모금 활동을 위해서였다. 도전은 악천후로 인해 실패했지만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이색 도전에 모금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젊은이의 발과 척추 건강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등산이나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발뒤꿈치에 위치한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구조를 유지시켜주고 걷거나 뛸 때 체중의 2~3배까지 충격을 흡수한다. 지나치게 족저근막을 사용하거나 충격을 받으면 붓거나 찢어지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10년 9만여명에서 지난해 23만여명으로 약 2.5배 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족저근막염은 두 다리의 길이가 다르거나 평발 등 발 뒤꿈치에 부담이 가는 신체 구조인 경우에 생기기 쉽다. 급격한 체중 변화가 생겼다거나 신발을 잘못 선택했을 때, 무리하게 운동할 때도 잘 생긴다.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바닥에 발을 디디면 알 수 있다. 뒤꿈치를 따라 발바닥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걷기가 힘들어지고 무릎과 척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치료에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족저근막염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약침, 한약 등으로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서 추나요법을 병행한다. 약침을 경혈과 통증부위에 주입하면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빠른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 통증을 다스리고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부 환자는 척추나 골반의 불균형이 발바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때는 추나요법으로 주변 근육과 뼈, 주변 조직들을 교정해 전신의 균형을 바로 잡는다. 족저근막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관리가 중요하다.

운동을 하다가 발에 통증이 느껴지면 발을 잠시 쉬어줘야 한다. 평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종아리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과 족욕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하이힐이나 슬리퍼, 플랫슈즈보다 쿠션감이 충분한 운동화를 신길 권한다. 통증 초기에는 뒤꿈치에 쿠션패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총괄병원장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