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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 대신 오승환? 다시 만난 9회 ‘꼬이네’

입력 2017-08-18 19:46

Royals Cardinals Baseball <YONHAP NO-3028> (AP)
오승환이 7월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처음으로 18일 9회말에 마무리로 투입됐으나 1이닝 동안 2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실점의 부진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27)이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오른 가운데 팀의 오승환(35)이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17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팀이 4-2로 앞선 7회말 등판해 공 10개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브래들리를 중견수 뜬공, 에두아리도 누네즈는 공 5개로 삼진을 잡았고, 무키 뱃츠를 2루 뜬공으로 처리하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마무리 투수 자리에서 내려온 오승환은 보스턴전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매우 좋았다.

마침 로젠탈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팔꿈치 통증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오승환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8일 오승환은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팀이 2점차로 앞선 9회초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던 것을 생각하면 매시니 감독이 이날의 마무리 투수로 오승환을 낙점한 것을 알 수 있다.

9회초 팀 타선이 폭발하면서 11-5로 6점차 리드를 잡아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오승환은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에게 경기를 마무리하게 하고 싶었던 매시니 감독이다.

오승환이 9회에 등판한 것은 7월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오랜 만이다. 지난 9경기에서 오승환은 7회와 8회 셋업맨 역할을 했다.

로젠탈은 7월부터 17경기 1승1패 2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2.00으로 ‘원조 마무리’로서의 역할을 했다. 시즌 도중 오승환이 부진에 빠지며 대신 마무리 자리를 꿰찬 로젠탈의 복귀 시점은 불분명하다.

기대 속에 등판한 오승환이 다시 만난 9회는 꼬일 대로 꼬였다. 선두타자 해리슨과 맥커친에게 모두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배트 끝에 걸리는 안타를 허용했다. 슬라이더가 조금 더 바깥쪽으로 빠졌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상대 타자들의 배트 컨트롤 능력이 대단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오승환 입장에서는 불운이라면 불운이다.

오승환은 무사 1,2루 상황에서 좌타자 조시 벨을 3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이어 나온 데이빗 프리즈에게 던진 직구가 높게 들어오면서 펜스를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오승환은 계속되는 1사 2,3루 상황에서 좌타자 프레이저에 사구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조디 머서에게는 내야 깊은 타구를 맞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의 큰 위기에 몰린 뒤, 조디 머서에게 깊숙한 내야 땅볼을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호세 오수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이미 2실점을 한 뒤였다.

오승환은 1이닝 동안 28개의 공(스트라이크 21개)을 던지며,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74로 상승했다.

오승환이 이날 9회 마운드에 올랐다고 해도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보기는 어렵다. 이날 보여준 투구라면 더 아쉽다. 커리어를 봤을 때 오승환에게 한두 번의 기회는 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꼬인 9회를 그때는 풀어야 한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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