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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10명 중 1명은 고지혈증 … 여성, 남성보다 1.5배 많아

1인당 연평균 진료비 21만원 … 10대, 최근 5년간 45.9% 증가

입력 2017-08-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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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령별 및 성별로 분석한 고지혈증 환자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고지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77만명으로 2012년 122만명에서 연평균 9.7%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여성이 107만명으로 남성(70만명)보다 1.5배 많았으며, 50대 여성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고지혈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연령대별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로 9702명이었다. 70대 7450명, 50대 7175명 순으로 많았다.


10대는 2012년 (10만명당) 144명에서 지난해 210명으로 66명 늘어 최근 5년간 45.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연평균 증가율도 약 10%에 육박했다.


오성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서구화된 식이 습관·운동부족·비만·과도한 음주·스트레스로 당뇨병·고혈압 등 성인병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 고지혈증 진단과 치료 기준이 강화돼 과거에 관찰 대상이던 사람이 치료 대상으로 바뀐 점도 환자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고지혈증은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지만 고령일수록 지질대사가 감소하므로 발생위험이 높다”며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고 고지혈증을 진단하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10대 환자가 매년 10%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 성별 고지혈증 진료비 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2333억원을 지출해 남성(1411억원) 대비 1.7배 많이 지출했다. 입원·내원일수도 추이가 동일해 여성 전체의 입원·내원일수는 364만 일로 남성 전체의 195만일에 비해 1.9배 더 많았다.


2016년 기준 연령대별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 당 고지혈증 진료인원을 성별로 분석해 본 결과, 10대부터 40대까지는 ‘고지혈증’으로 인한 남성 진료인원이 여성 진료인원보다 더 많았다. 이는 남성 대비 여성 진료인원 비율에서도 나타나는데, 특히 30대의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60대에서 10만명 당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의 약 두 배였다.


30대부터 60대까지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이 계속 증가하는데, 특히 60대 여성은 100명 중 13명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어 60대 연령대에서 성별을 불문하고 인구 대비 가장 많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40대와 50대를 비교해보면, 남성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은 40대 3702명에서 50대 5095명으로 1393명(1.4배) 늘어났다. 이에 비해 여성은 40대 2596명에서 50대 9277명으로  6681명(3.6배) 늘어 증가폭이 가팔랐다. 중년 여성이 40대에서 50대로 이행되는 시기에 인구 10만명 당 환자 증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 교수는 “폐경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고지혈증 발병 빈도가 낮지만 폐경후에는 지질대사를 촉진하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감소로 급작스럽게 환자 수가 늘어나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고지혈증 진료비(3745억원) 중 약국진료비는 2582억원(69%), 외래진료비는 1136억원(30.3%), 입원진료비는 26억원(0.7%)를 차지했다. 진료인원 1인당 연평균 전체 진료비는 21만1000원이며 입원비용은 51만원, 외래진료비는 6만4000원이었다.


고지혈증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방성분 물질이 혈관 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켜 종국엔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상태다. 경미한 동맥경화로 혈관의 일부분만 좁아져 있을 때는 증세가 전혀 없으나, 중증으로 진행돼 합병증이 발병하면 머리 혈관이 막혀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오거나, 다리혈관이 막혀 말초동맥폐쇄질환이 걸리기도 한다. 심장혈관이 막히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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