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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역사학자 시릴 파킨슨은 풍자의 대가였습니다.
“공무원의 수는 해야 할 일의 중요도나 업무의 양과 관계없이 일정한 비율로 증가한다”
일의 과중되어 공무원을 더 뽑으면 그 공무원을 관리하기 위해 그보다 더 많은 인력을 뽑아야 한다는 뜻인데요. 앞뒤가 뒤집힌 공직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말입니다.
여기서 파생해 ‘회의 안건을 다루는 데 들이는 시간은 안건의 중요성에 반비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파킨슨의 ‘사소함의 법칙’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새 공장 설립을 결정하는 대기업 임원회의, 1억 파운드 이상 투자하는 공장 신축을 결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5분. 반론 개진도 없었습니다.
다음 안건은 ‘본부 건물 앞, 직원용 자전거 거치대를 세울 것인가’ 였습니다. 약 3500 파운드정도를 투자하는 일이었죠. 1시간이 넘는 격론이 펼쳐졌습니다. 거치대를 무엇으로 만들 것 인지부터 비용까지, 거센 논란이 이어졌죠.
중요한 일에는 특별한 의견 없이 은근슬쩍 넘어가면서, 사소한 일에는 논란을 벌이는 모습을 풍자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첫 번째 안건은 너무 복잡하고 큰일이었습니다. 어떻게 해당 사안에 접근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잘못 의견을 개시한다면 책임을 떠안아야 할 수 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해당 내용에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한 일부 사람에게 결정을 맡겨버리는 겁니다.
두 번째 안건은 상대적으로 쉽고 간단한 문제였습니다. 비록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무엇이 중요한 지, 어떤 일에 시간을 쏟아야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사고력이 중요합니다. 논의 하는 주제에 초점이 흐려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작은 일을 처리하느라 중요한 과제를 자꾸 뒤로 미룬 다면, 결국 그 사소함에 지배될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지금 여러분에게 주어진 수많은 선택사항 중, 더 빨리 결정해야 하고, 더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하며, 더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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