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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진·파업·통상임금’ 삼중고, 자동차부품사 ‘줄도산 위기’

입력 2017-08-22 11:33
신문게재 2017-08-22 1면

완성차 업계의 판매부진과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들이 “상황이 더 악화되면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 되고,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측이 패소할 경우 피해가 고스란히 옮겨질 것이란 우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2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개최한 ‘자동차산업 진단과 대응을 위한 간담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 자동차의 내수·수출·생산은 모두 2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부품사 수출도 작년 상반기보다 5.8% 줄었는데, 중국이 전년 대비 38.3% 감소했고, 미국도 14.7%나 줄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 판매가 반토막난 현대차의 145개 중국 부품 협력업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해 2분기 현대차 중국 현지공장 가동률이 전년보다 67.5%나 줄어 현지에 진출한 국내 부품업체들의 가동률도 50%이하로 떨어졌다. 게다가 국내 파업까지 겹치며 국내외 부품 협력사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부분파업으로 2만4000여대의 생산차질과 매출손실 4900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로 인해 3000여개의 부품 협력사도 평년 대비 30%에 가까운 매출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품사들은 또 기아차를 시작으로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측이 잇달아 패소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정우 영신금속 대표는 “사상최악의 판매부진에 파업은 물론 통상임금까지 겹친다면 국내 부품사들은 모두 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 역시 “파업에 통상임금 패소까지 겹치면 완성차는 물론 협력업체 모두 위기와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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