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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판' 이재용 삼성 부회장 1심 선고공판 방청 도전기

입력 2017-08-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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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처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22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공판 방청권 추첨 행사에 400여 명이 몰렸다.(사진=박종준 기자)

 

‘결전’의 날. 오늘(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는 25일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재판 방청권 추첨 행사가 진행됐다.



기자도 아침밥을 거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청권 접수가 진행되는 이날 10시보다 1시간 30분이나 일찍 서울중앙지방법원 3별관 2층 법정 앞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방청권을 받기 위해 일찍부터 나온 20~30여 명이 긴 줄을 서서 접수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자도 그 행렬에 동참했다. 접수시간이 가까워지자 시민들이 대거 몰리기 시작했다. 이에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30분이나 이른 시각에 400여 명의 인파로 80여 미터 길이의 2층 복도가 꽉 채워졌다. 법원 직원은 “내가 이곳에서 수년 동안 일을 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이 행렬에는 60대 기업인에서부터 법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젊은 대학생, 그리고 평범한 샐러리맨까지 그 층도 다양했다. 특히 이날은 많은 기자들이 몰려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데스크급 중견기자에서부터 신입기자들까지 총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 있던 한 기자가 “기자 반 시민 반”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였다.

일부에서는 방송사의 카메라 촬영(취재)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잠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 직원들의 정리로 금새 마무리되면서 다행히 큰 불상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서울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60대 남성은 “이번 재판이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아니냐”며 “역사적인 재판이 우리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론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평범한 소개한 50대 여성은 “내 평생 이런 경험을 앞으로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재판을 볼 수 있다면 로또 당첨된 것보다 더 기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렬 속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몸담고 있는 삼성 관계자들의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한 삼성 관계자는 “뇌물죄에 대한 공방이 있겠지만 대가성이 없었던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내보였다. 이어 “이와는 별개로 (이 부 회장이)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고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당초 예정 시간보다 이른 9시 50분께 1호 법정 문이 열리고, 방청권 번호표를 나눠주는 순간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번호표를 배정받고 추첨을 기다리는 순간 만큼은 수능 시험 당일 못지않게 손에 땀이 맺히기도 했다.

25일 417호 대법정에서 열리는 이 부회장의 선고 공판에는 총 150석 중 일반인에게 30석이 배정됐다. 이를 보기 위한 방청권 추첨에는 454명이 참여했다.

이날 법정 방청권 추첨 경쟁률은 15대 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 경쟁률 7.7대 1을 뛰어넘는 수치다. 최근 공무원 시험 경쟁률과 분양권 경쟁률이 높다고 하지만, 이 같은 법정 방청 경쟁률은 이례적일 정도다. 그만큼 이번 이 부회장의 재판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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