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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를 꽃피운 피렌체 … 두오모의 붉은 돔 인상적

문화예술·지적자산의 자긍심 곳곳에 넘쳐 …세례당 동문·북문 조각에 48년 삶 보낸 기베르티

입력 2017-09-07 11:09   수정 2017-09-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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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두오모성당의 거대한 붉은 돔과 순백의 대리석에 꽃처럼 박힌 적색·녹색 대리석 문양

지난 8월 초 이탈리아 여행 이틀째, 로마에서 버스로 두어 시간 달려 북상하니 피렌체다. 여느 패키지여행이나 배낭여행에서 로마를 거쳐 피렌체·피사를 들르는 것은 당연지사의 코스다. 패키지여행에선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이것저것 다 둘러볼 수도, 음미할 겨를도 없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북적대는 관광객 인파도 잠시의 사색이나 여운을 허락하지 않는다.


피렌체(Firenze)는 토스카나주의 주도로 필자에겐 ‘남성 양복 브랜드’로만 각인될 정도로 아는 게 거의 없었다. 피렌체가 양복 브랜드로 쓰인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1348년 흑사병 이전 피렌체 인구는 9만4000명으로 추측되는데 이 중 2만5000명이 양모산업에 종사했다고 전해진다.


또하나, 필자의 얄팍한 지식으로 피렌체의 영어지명이 플로렌스이고, 백의의 천사이자 간호사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위인의 풀네임이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이라는 것. 연유를 살펴보니 영국 부호 출신의 부모가 피렌체 여행 중 나이팅게일을 낳아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피렌체가 르네상스의 꽃을 피웠고 한 때 글로벌 상업·금융도시로 명성을 떨쳤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 메디치 가문, 마키아벨리, 갈릴레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단테, 보카치오, 페트라르카가 활동했던 주무대였다는 역사를 접하니 필자의 무지부박함에 스스로 머리를 긁적이게 된다.


피렌체는 인구 40만명 안팎인 소도시이지만 사통팔달한 교통의 요지에 있다. 근교의 인구까지 합치면 총 약 150만명에 달한다. 아르노강(Fiume Arno)을 끼고 동북쪽으로 면한 지역이 구도심이다. 기원전 59년에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그의 베테랑 병사(전역군인)를 위한 정착지로서 건설했고 본래 플루엔티아(Fluentia)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이곳을 아르노강과 세 개의 작은 강이 끼고 흐른다 하여 나중에 플로렌티아(Florentia, 흐름)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것이 플로렌스의 어원이다.


아르노강은 아펜니노산맥에서 발원해 피렌체와 피사를 거쳐 리구리아해(이탈리아 서쪽 북부 바다)로 흐른다. 산지미냐노(San Gimignano), 키안티(Chianti), 몬탈치노(Montalcino) 등 이탈리아 레드와인의 유명산지가 다 피렌체가 속한 토스카나주에 있다.


피렌체는 1865년에서 1870년까지 이탈리아 왕국의 수도였다. 지금도 로마가 이탈리아의 정치적 수도라면, 피렌체는 문화예술의 수도다. 피렌체는 1982년에 구도심 대부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될 정도로 거리 곳곳이 볼거리다. 단테, 메디치, 마키아벨리가 이뤄놓은 문화예술적 아름다움과 지적 자산들이 도시에 넘쳐흘러 관광객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킨다. 보석세공품이나 가죽공방 등도 피렌체다운 면모를 보인다. 피렌체는 가톨릭, 미술, 문학, 산업과 관련한 다수의 영역에서 앞서나갔고 독특하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적’인 것을 뛰어넘어 ‘피렌체적’인 것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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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단테 박물관(생가)


금년도 7월 기준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1073점으로 이 중 문화유산이 832점, 자연유산 206점, 복합유산이 35점이다. 지난 7월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일대에 걸쳐 있는 베네치아 요새가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이탈리아는 총 53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갖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이고 다음으로 중국, 스페인이 뒤를 잇고 있다.


이런 명성에 부합하게 피렌체에도 웅장하고 훌륭한 건축물이 도시 전체에 흩어져 있다. 패키지여행의 한계로 겨우 피렌체 두오모성당과 시뇨리아광장, 우피치미술관 밖에 보지 못했지만(그것도 안은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들러볼 곳이 많다. 하루는 묵어야 그나마 피렌체의 껍데기라도 어루만져 볼 것이다.


산타마리아 노벨라교회(약국), 미켈란젤로광장, 산타크로체성당(광장), 산로렌초성당, 바르젤로미술관, 아카데미아미술관, 메디치 리카르디궁전, 베키오궁전(현재 시청사), 베키오다리(ponte Vecchio), 산타트리니티다리 등은 꼭 들러봐야 하는 명소다. 산타크로체성당엔 단테의 가묘를 비롯해 미켈란젤로와 갈릴레이, 마키아벨리와 로시니 등의 무덤이 있다. 


피렌체 두오모성당은 2003년 개봉한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연인들의 성지’로 묘사돼 제법 한국인에게 유명해졌다. 이 성당은 웅대하고 붉은 돔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 영화를 그저 상투적인 100% 순정 멜로물이라고 보는 필자의 외눈박이 시각으로는 영화의 아름다운 배경으로 성당이 활용됐고, 이탈리아를 흠모하는 일본인의 지적·감정적 허영이 각별하다고 밖에는 느껴지기만 한다.


이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인 준세이는 절절이 사모하는 여자 주인공 아오이를 10년 만(2000년)에 피렌체 두오모성당 큐폴라(cupola, 반구형의 돔)를 오르는 464개의 좁은 계단에서 만난다. 시대를 한참 앞서 ‘신곡’의 저자 단테는 10살에 혼자 흠모한 연인 베아트리체를 아르노강의 가장 오래된 베키오다리에서 처음 만났고 9년만에 같은 장소에서 재회한다. 이런 이유로 피렌체를, 또는 두오모성당을 연인들의 성지로 부르는가 보다.


두오모성당에서 두오모란 라틴어인 도무스(domus)에서 왔다. 고대 로마에서 도무스는 건물 가운데가 뻥뚫린 가옥구조를 의미했고, 건축용어로 독어·영어로 돔(dome)이며 반구형의 지붕을 뜻한다. 가정, 지배라는 의미도 있다. 영어로 내국인을 의미하는 도메스틱(domestic)도 도무스에서 왔다. 두오모란 자체가 대성당(주교좌성당, 교구장이 본거하는 성당)을 뜻하기도 한다.


한편 바실리카(basilica)는 교황으로부터 특권을 받아 일반 성당보다 격이 높은 성당을 말하는데 교회 역사 초기에는 그리스도 정신을 고양할 만한 모범이 되는 건물이 없어서 고대 로마의 법정 건물을 전형으로 삼아 교회(성당)을 지었다. 전체 모양은 직사각형이고 중앙에 본당, 측면 복도에 반원형 또는 아치형의 감실이 늘어서 있는 형태다. 카테드랄(cathedral)이 대성당으로 번역되는 것으로 보면 대형 카테드랄은 기실 외관이나 규모면에서 바실리카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이탈리아엔 10여 개의 두오모성당이 있는데 대표적인 게 로마 바티칸의 베드로대성당(Basilica di San Pietro in Vaticano)이고 피렌체 두오모성당(산타마리아 델피오레 성당, 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베네치아 두오모성당(산마르코성당, basilica de san marcos de venecia), 오르비에토 두오모성당(산타마리아 아순타 대성당, Cattedrale di Santa Maria Assunta), 밀라노 두오모성당(Duomo di Milano), 피사 두오모성당(Duomo di Pisa), 토리노 두오모성당(Duomo di Torino) 등을 꼽을 수 있다.


성당마다 별칭이 있고, 추앙하는 주된 성인이 다르다. 로마 베드로대성당은 베드로, 산마르코성당은 마가를, 토리노 두오모성당은 요한 성인을 각별히 각별히 모신다고 보면 될까. 또 피사 두오모성당은 피사의 사탑(종탑), 토리노 두오모성당은 예수 수의로 유명하듯 각기 특색이 있다.


기독교 성인을 건축물의 조각이나 미술작품을 동물로 형상화하는데 마가(마크, 마르코)는 사자, 누가(루크, 루카, 루가)는 황소, 요한(존, 지오반니)은 독수리다. 마태(매튜, 마테오)는 사람 또는 천사를 의미한다. 신약 성경을 집필하고 전파한 이들 4명을 복음사가(福音史家)라고 한다. 그래서 산마르코성당에는 사자 관련 조형물이 유난히 많다.


감히 짧은 유럽여행 경력으로 논하자면 프랑스의 성당은 푸근했고, 독일의 성당은 엄숙했으며, 포르투갈의 성당은 고졸했다. 스페인의 성당은 현대적이면서도 밝은 기운이 묻어났다. 이탈리아 성당은 휘황찬란하고 예수와 하나님에 대한 경배를 예술로 승화하려는 온갖 지극정성이 배어나온다. 그래서 유럽여행은 북에서 남으로 내려와서 이탈리아에서 피크를 찍는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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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두오모성당 전면
피렌체를 ‘꽃(Fiore)의 도시’라고 한다. 피렌체 두오모대성당을 ‘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으로 부르기도 한다. 순백의 대리석과 성당의 붉은 지붕, 대리석 사이에 숨은 녹색·적색 문양 등이 수천 송이 꽃과 같아서 이런 찬사를 듣는다고 한다. 이탈리아 삼색 국기도 백·녹·적 삼원색을 담고 있다. 왼쪽의 녹색은 아름다운 국토, 가운데 백색은 알프스의 눈과 정의·평화, 오른쪽의 적색은 애국 열혈을 상징한다고 한다. 녹색·백색·적색의 삼색은 자유·평등·박애도 의미한다. 과연 ‘피오레(꽃)’란 말을 들어도 넘치지 않는 피렌체 두오모성당이었다.


피렌체 두오모성당에 붙어 있는 종탑을 조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 1267~1337)가 설계했다 하여 ‘조토의 종탑(Campanile di Giotto, 또는 지옷토의 종탑)’으로 부른다. 높이가 85m로 414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화가이자 건축가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였던 조토가 비잔틴 양식에서 벗어나 피렌체 양식을 구현했다.
한편 피렌체 두오모성당의 돔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1377~1446)가 설계해 1420년에 작업이 개시돼 1434년에 끝났다. 그것도 돔위의 뾰쪽탑(정탑)은 다른 사람이 만들었다. 그러니 이 성당이 200년 넘게 걸쳐 뼈대를 갖췄다는 게 결코 허언이 아니다.


조토나 브루넬레스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은 모두 시대를 앞서간 천재성이 빛나는 삐딱한 거인이었다. 이들을 모셔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창조해낸 것은 피렌체의 그릇이 컸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피렌체를 오랜 세월 지배하며 문화적 토양을 조성해온 메디치 가문 덕분이었다. 오늘날 재력가의 문화예술지원을 메세나 활동이라고 하는데 메디치 가문은 그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피렌체인들은 메디치 가문을 수차례 배반하고 권력에서 물러나게 했다가 다시 옹립하는 변덕을 부렸다. 메디치 가문은 문화예술의 진흥, 산업발전, 르네상스 개화를 위해 노력했다. 군림하는 자로서의 미덕과 위엄, 정치적 수완을 완성도 높게 발휘하기도 했다.


두오모 성당 정문 바로 앞엔 산조반니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가 있다. 4세기 경에 건조된 소성당을 1059년에 재건하기 시작해 1128년에 완공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알려져 있다. 백색과 녹색 대리석을 이용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로 피오렌티나(피렌체) 양식을 접목했으며 작은 바실리카로 분류된다. 피렌체의 수호성인인 세례 요한(이탈리아어로 산조반니)에게 바쳐졌다. 팔각형의 비잔틴 양식 돔 내부 천장엔 황금색 빛깔의 모자이크 성화가 아름답다.


세례당은 동문, 북문, 남문 등 3개의 문도 유명하다. 동문과 북문은 르네상스시대 천재 부조작가였던 로렌초 기베르티(Lorenzo Ghiberti 1378~1455)가 만들었다. 동문은 1425년부터 1452년까지 27년간 작업한 끝에 만든 역작으로 높이 7m에 무게만 8t에 달한다. 훗날 미켈란젤로가 동문을 보고서 ‘천국의 문’으로 불릴 만하다고 평하면서 이런 별칭을 얻었다. 동문은 구약성경 10개 에피소드를 조각한 것이다. 동문의 청동판 부조는 1966년 피렌체 대홍수로 10개 중 6개가 강물에 휩쓸려 부식돼 27년에 걸쳐 복원됐다. 현재 부착된 전시물은 전부 복원한 것이고 원본은 두오모성당 박물관(Museo dell‘Opera del Duomo)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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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단테 박물관(생가)


북문은 기베르티가 21년에 걸쳐 만들었다. 신약성경 20개 에피소드와 8인의 성인을 부조로 만들었다. 기베르티는 이들 두 개 문을 만드는 데 77년의 생애 중 48년을 바쳤다. 남문은 조토의 권유로 안드레아 피사노(Andrea Pisano, 1290~1348)가 1329~1336년에 걸쳐 28개의 부조로 만들었다. 초기 르네상스 양식으로 간소한 느낌이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근처엔 단테의 생가가 있다. 이탈리아 방언을 이용해 지금의 이탈리아 표준어 기초를 만들고, 모국어로 된 문학을 꽃피우게 한 단테도 피렌체 출신이다. 영국에 세익스피어가 있다면, 이탈리아는 단연코 단테다. 하지만 피렌체인들이 단테를 높게 평가하고 기린 것은 한참 후였다. 마키아벨리는 프랑스, 신성로마제국(독일), 교황청, 스페인의 공세에 쇠락해가는 메디치 가문의 부흥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고 위정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담아 ‘군주론’이란 명저를 남겼다.


두오모성당이 신의 영역이라면 근처의 시뇨리아광장은 인간의 공간이다. 이 광장엔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그 유명한 다비드상이 있다. 피렌체에는 세 개의 다비드상이 있는데 막상 이 광장의 다비드상은 모조품이고, 아카데미아미술관에 있는 작품이 원본이며, 또다른 모조품은 피렌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광장에 있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는 조각상,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 일족이 사비니족의 여인들을 약탈해가는 조각상 등이 생동감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인파와 조각상 위에 분뇨를 배설하는 비둘기가 감흥에 젖으려는 분위기를 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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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시뇨리아광장의 ‘로마인의 사비니족 여인 약탈’ 조각상

  
시뇨리아광장에 인접한 피렌체의 또다른 문화적 중심은 우피치미술관이다.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와 ‘비너스의 탄생’, 라파엘로의 ‘방울새와 성물’, 우첼로의 ‘산로마노 전투’, 필리포 리피의 ‘성모와 두 천사’ 등 메디치 가문이 사들이고 후원해 모은 르네상스 황금기의 예술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두오모성당 내부나 우피치미술관 등에 입장하려면 운이 좋으면 짧게는 1시간, 그렇지 않으면 4시간도 더 걸리니 미리 인터넷 등으로 예약해야 한다. 비단 이런 곳만 아니라 이탈리아 모든 관광명소가 다 그렇다.
  
# 피렌체에 가기 전 잠시 들른 오르비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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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토 두오모성당 전면
오르비에토(Orvieto)는 움브리아주에 있는 도시로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96㎞ 떨어진 팔리아강과 키아나강의 합류점에 있다. 해발 고도 195m의 바위산 위에 위치하며, 푸니쿨라로 오르내린다. 이런 얕은 산(언덕이라고 봐야 하나)에 위치한 미니 산정도시는 이탈리아 어느 곳에나 산재해 있다.


1290년에 착공된 오르비에토 두오모 대성당은 이탈리아의 고딕 건축을 대표하는 건물로서 1600년경에 이르러 300년에 걸쳐 완공됐다. 간결하면서도 선이 굵고 웅장하다. 하지만 이탈리아다운 화려함도 간직하고 있다. 가장 나중에 고딕 양식의 첨탑이 얹혀졌다. 에밀리오 그레코가 제작한 청동 출입문과 좌우 벽면의 섬세한 조각(최후의 심판), 성당 내부의 벽기둥에 있는 부조(浮彫), 성당 정문의 장미창 등이 유명하다. 산브리치오 예배당 내부엔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 1395~1455)와 루카 시뇨렐리(Luca Signoreli, 1450~1523)가 각각 그린 프레스코화 ‘심판자 그리스도’(천정), ‘최후의 심판’(벽면) 등이 그려져 있다. 이밖에 산안드레아 교회(11∼12세기)와 산도메니코 교회(1233∼1264), 공원으로 쓰이는 옛 요새(1364), 산패트리티우스 샘 등 유적지가 있다.


오르비에토 두오모성당은 인근의 호수마을인 ‘볼세냐’의 기적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1263년 보헤미아(체코)의 프라하에서 사목을 하는 독일인 베드로 신부는 볼세냐의 산크리스티나 성당에서 크리스티나에게 봉헌하는 성체성사 미사 중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라는 예수의 한 마디로 정말 빵과 포도주가 주님의 몸과 피였는지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는 순간 ‘성체’(여기서는 성례에 쓰이는 빵·과자·떡)에서 피가 흘러나와 성체포 위로 흐르며 25개의 점을 남긴 것을 목격했다. 이에 베드로 신부는 당시 오르비에토에 머무는 우르노바 4세 교황에게 보고했고, 교황은 피에 적셔진 성체포를 확인하고 오르비에토에 두오모성당을 짓게 했다. 지금도 이 성당에는 피로 물든 성체포가 보관돼 있다.


이 곳 지하도시(sotterranea)는 고대 로마의 토착세력인 에트루리아인이 만든 것이다. 구덩이에 홈을 파서 만든 계단, 비둘기를 식용으로 기르는 장소, 우물, 지하무덤 등이 남아 있다. 현재는 일부만 와인 저장고로 사용된다.



정종호 기자 healt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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