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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TDF·RIF, 퇴직연금상품의 새 트렌드

생애주기 맞춤형 상품 TDF…10%안팎 수익률
매월 월급처럼 받는 RIF…잔존 자산 기대 보장률 높아

입력 2017-09-12 07:00
신문게재 2017-09-12 12면

 

황금돼지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에 돌입함에 따라 은퇴 후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못하다 보니 은퇴자산 증식의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퇴직연금 시장에 목표전환형 펀드(TDF·Target Date Fund)와 인출식연금펀드(RIF·Retirement Income Fund)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TDF와 RIF는 종전의 퇴직연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내 자산운용사의 TDF 수익률은 10%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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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주기 맞춤형 퇴직연금 상품 TDF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기준으로 생애주기 맞춤형 운용 전략을 짜주는 펀드를 말한다. 고객이 은퇴시점을 운용 금융사에 알려주면 이에 맞춰 계획을 세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젊은 고객은 성장주, 고수익 채권 등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하지만 은퇴 시점이 가까운 고객의 경우 배당주, 국공채 등 안전자산을 늘려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식이다.

개인마다 은퇴시기가 모두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사가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준다는 장점을 지닌다.

안성학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퇴자금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투자자가 직접 여러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관리하기 어려운 점을 TDF라는 하나의 펀드에 투자함으로써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TDF 상품은 은퇴시점에 따라 5년 단위의 상품들로 출시돼 있어 투자자들이 목표 은퇴시기에 해당하는 펀드를 가입하면 쉽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안성학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펀드명에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등 목표은퇴시기가 포함돼 있어 태어난 연도에 60을 더해 쉽게 가입대상펀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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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월 월급처럼 받는 RIF

RIF는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가운데, 투자 규모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펀드상품을 말한다. 기존에도 정기적 수입을 제공하는 월지급식 펀드들은 판매됐지만 수익성과 변동성으로 인해 잔존 자산 보장이 어려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반면 RIF는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해당 기간 경과한 후 일정 이상의 금액을 돌려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기존 월지급식 펀드상품과 차이점을 보인다.

즉 RIF는 목돈 형태의 은퇴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정기적으로 현금을 제공하면서도 일정 기간 후 일정 이상의 원금 보장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기대 수명 이후 노후생활에 대비하거나 자녀에 대한 유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안 연구위원은 “예금이 원금보존이 명확한 반면 저금리와 물가상승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과 연금보험이 정기적으로 현금소득을 얻을 수 있으나 목돈이 필요한 경우 중도인출이 어려우며 잔존자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 비춰보면 RIF는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까지 기존의 월지급식 펀드와의 차별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국내에서는 출시 초기단계로서 현재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 이를 염두해 두고 상품 가입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 TDF·RIF는 장기 투자 상품…원금손실 가능성 유의해야

TDF는 국내와 해외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며 검증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 RIF의 경우 이제 막 국내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상품이나 비슷한 상품에 비해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 둘 상품 역시 분명한 단점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먼저 TDF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시기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100% 안전을 보장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여기에 국내의 경우 아직 상품이 다양하지 못하고 재간접 상품이 다수여서 수수료가 다소 비싸다. 재간접 상품은 자산운용사가 직접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투자를 하는 상품이다. 펀드가 또 다른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더 필요하다.

RIF 역시 TDF와 마찬가지로 장기상품으로 원금보장이 안되는 펀드상품이므로 언제든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게다가 RIF는 아직 기존의 월지급식 펀드와의 차별성이 검증됐다고 보기는 힘들고, 국내에서는 출시 초기단계인 만큼 현재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해 다각도의 검토가 힘들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가장 중요한 것은 TDF와 RIF가 운용기간이 긴 장기 투자 상품이라는 점이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TDF와 RIF의 수익률과 위험성이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TDF와 RIF에 가입시 금융시장의 변화와 정기적으로 상품 운용상황을 점검하는 등 적극적으로 운용 추이에 대해 살필 필요가 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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