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현대중공업 '조선 3형제' 작년 수주절벽 후폭풍 '동병상련'

입력 2017-09-11 17:23
신문게재 2017-09-12 3면

20170820010006952_2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사진=연합)

 

지난해 심각한 수주절벽을 겪었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 트로이카’가 심각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최근 일감부족으로 도크를 닫은 데 이어 잇따라 종업원 순환 휴직을 도입하고 있다.



1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조선사업부문에서 일하는 600여 명에 대해 순차적으로 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일감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추가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이날 ‘생산직원 2680여명은 오는 10월 16일부터 내년 6월 24일까지 인당 5주씩 유급휴직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예년보다 30% 이상 일감이 줄어들면서 발생한 유휴인력 해소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지난 주말 열린 노사간 별도 협의체에서 결정됐다.  

 

가동멈춘현대중공업군산조선소골리앗크레인
지난 7월 사실상 폐쇄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현대중공업은 건조물량 부족과 조선업 침체 등을 이유로 지난 7월 1일부터 세계 최대의 130만t급 도크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춘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근로자 5000명 가량이 실직했다. (연합)

회사 관계자는 “노사가 어려운 회사 경영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유급휴직을 도입하는 등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악화된 경영상황이 호전되기 위해서는 시황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도 같은 처지에 놓였다. 이 회사 노사는 현재 유급휴직 시행에 대해 사실상 합의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이날 “노조 측도 일감부족에 따른 경영악화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유급휴직을 실시하기로 사측과 합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회사측은 시행기간 등에 대한 노사 합의가 마무리되면 늦어도 오는 10월 중 일부 생산직원을 대상으로 한 순환 유급휴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들 3사는 앞서 일감부족을 이유로 잇따라 도크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달 말 울산 동구 방어동 본사 내에 있는 선박 건조용 4개 중 제4도크(선박건조장)의 가동을 오는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35만t 규모인 4도크는 35만t 4개 도크 중 가장 작은 규모로 8월 중순 이후 사실상 가동이 멈춘 상태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9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울산 본사에 있는 제 4도크 가동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군산조선소까지 총 3개 도크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들 업체가 도크 가동 중단에 이어 순환 휴직까지 도입한 것은 지난 2015~2016년 수주난에 따른 일감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보통 수주가 일감으로 반영되는 시간은 6개월에서 최대 2년 내외다. 결국 이들 조선사의 일감부족은 최근 2년 수주절벽의 여파가 올해 그대로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지난해 수주량은 총 13척(10억달러)에 불과하다. 현대미포조선은 2015년 77척의 선박을 건조했으나 지난해 64척에 이어 올해에는 41척까지 줄었다. 4도크의 경우 현재 주로 건조하는 자동차운반선 (로로선박) 일감이 3개월 가량이 비는 실정이다.

한편 최근 조선업계에서 일감부족으로 삼성중공업은 8기 도크 중 지난 6월 말과 7월에 각각 1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총 7곳의 보유 도크 중 플로팅 도크 2개를 매각하고, 현재는 5개의 도크를 가동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하반기 1~2개 도크를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