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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미쳤다" NC 꼬리 잡나 ... 준PO 직행?

입력 2017-09-18 10:16

번즈 '따라갈 수 있어'<YONHAP NO-4920>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막판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팀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숙원이던 가을 야구가 성큼 다가왔다. 연합뉴스.
‘부산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가 놀라운 비상으로 팀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까지 거뒀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9-5로 승리했다. 3연승을 질주한 롯데는 시즌 75승(61패 2무)째를 따내며 4위를 굳히고 있다. 이날 승리로 지난 1999년 세운 구단 역사상 최다승과 타이기록을 이뤘다.

올 시즌 42번의 역전승(리그 1위)을 거두며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롯데는 투타 짜임새와 집중력으로 후반기 대반전을 이끌어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전반기까지 7위에 머물렀다.

지금의 롯데가 올해 전반기까지 봐왔던 롯데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우리 롯데가 미쳤다’는 부산 야구팬들의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날이었다. 롯데가 요즘 얼마나 잘 나가는 팀인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마음먹은 대로 야구를 하는 것 같다.

이대호의 선제 3점 홈런 등으로 6-0으로 여유 있게 앞서던 롯데는 6회초 SK가 6-5까지 추격하자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8회말 선두타자 번즈 2루타에 이어 강민호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이후 신본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문규현이 내야 땅볼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전준우 고의4구 이후 이우민의 밀어내기 사구와 SK의 포일로 1점을 추가하고 9-5로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기 롯데의 대반전을 이끌고 있는 마무리 손승락은 8회 2사 후부터 올라와 9회까지 SK 강타선을 잠재우고 시즌 35세이브를 달성했다. 이것 역시 롯데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2년 김사율의 34세이브.

가을야구는 예약했다. 6경기 남겨둔 롯데가 1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최소 5위를 확보하면서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는다. 롯데의 구단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가을야구 참가 그 이상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4위 수성 걱정도 사라졌다. 대반전을 꿈꾸며 부산에 내려온 5위 SK는 4위 롯데에 2경기 연속 지면서 5경기차로 벌어졌고, 한화에 승리한 LG에 1.5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3위 NC와 승차를 0.5경기까지 줄이며 3위도 넘볼 수 있게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3위와 4위는 큰 차이가 있다. 4위의 경우 5위팀과 와일드카드전을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에이스를 투입하기 어렵다. 자칫 와일드카드전 1차전에서 5위팀이 이긴다면 4위팀은 한 경기를 더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도 크다. 프로야구 순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3위 NC가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NC는 최근 6경기에서 70실점 이상했다. KBO리그 최초로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과 함께 3위 자리도 흔들리고 있다. 강력했던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됐다는 의미다. NC와 롯데는 각각 7경기,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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