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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탈락? PS 불펜 놓고 마에다와 경쟁 ‘새 국면’

입력 2017-09-20 10:28

Dodgers Mets Baseball <YONHAP NO-4031> (AP)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과 마에다를 포스트시즌 선발 진용에서 제외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연합뉴스.

 

LA 다저스 선발 투수들 중 후반기 최고의 성적을 찍고 있는 류현진(30)의 선발 등판을 포스트시즌에서 보기 어려워졌다.



미국 <LA 타임스>에서 다저스 담당 앤디 맥컬러프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과 마에다를 놓고 포스트시즌 불펜 오디션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는 류현진과 마에다를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쓰지 않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불펜 일정을 밝히지 않아 류현진의 잔여경기 선발 등판 역시 불투명해졌다. 올 시즌 류현진은 5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 후보는 8월 중순 거의 확정된 분위기였다. MLB 최강으로 불리는 클레이튼 커쇼는 물론이고 유망주들까지 내주면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다르빗슈 유가 원투펀치로 나서고, 알렉스 우드와 리치 힐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다르빗슈가 트레이드 이후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실망을 안겼고, 우드가 부상자명단에 오르내리면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저스 선발 마운드가 불안을 느낄 때 류현진이 꾸준히 자기 역할을 다해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후반기 다저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2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9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을 제외하면 후반기 1점대 평균자책점도 가능할 뻔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고 11일 만에 등판한 지난 18일 워싱턴전에서도 4.2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갑작스러운 난조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강팀 워싱턴과 에이스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기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이 조금만 더 믿고 맡겼다면 훨씬 더 좋은 성적도 가능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포스트시즌 선발 마운드 구상에서 류현진은 빠지고 있다.

다저스 선발진의 높이와 깊이에 따라 내린 결정이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기 들어 잘 던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이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더 아쉽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를 경험했다. 2013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다저스가 2패에 몰린 가운데 3차전에 등판해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웨인라이트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기록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81이다.

우드는 구원투수로만 4차례 등판해 7.1이닝 소화했다. 우드를 불펜으로 돌리는 것이 류현진이라는 카드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에다는 3차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라 1패 평균자책점 6.75다.

결국 류현진은 마에다와 불펜 투수로서 경쟁을 해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불펜 투수로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리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은 고사하고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지난 5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류현진은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선발 투수로 다시 돌아왔지만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다. 마에다 역시 올 시즌 두 차례 구원 투수로의 경험이 있다. 한 차례는 4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도 올렸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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