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배틀그라운드', 배린이가 살아남는 법…도망치고 또 도망쳐라

고민 끝에 게임 구입한 기자, 롤, 오버워치 등 여러 게임 접했기에 자신 있지만 현실은 죽음 뿐
게임 이해는 쉽지만 난이도가 높아, 그럴수록 오기 생겨
배틀그라운드 등장하며 pc방 순위 변화, 업계는 인기 계속될 거라 예측

입력 2017-09-22 07:00   수정 2017-10-24 22:31
신문게재 2017-09-22 13면

Untitled-222222222222222222

 

3만 2000원. 이 가격 때문에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 화제의 게임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구매했다. 정확히는 온라인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계정의 가격이다. 주로 PC방에서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롤) 등을 무료로 즐겼던 기자에게 배틀그라운드 결제는 큰 결심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사람들이 열광한 이 게임이 궁금했고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배틀그라운드의 규칙은 아주 간단하다. 무작위로 선별된 100명이 한 섬에 떨어지고 그곳에서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게임이 진행된다. 중요한 건 적과 싸우는 전투력과 생존 능력이다. 섬 곳곳에는 총, 칼, 자동차 등 각종 아이템이 무작위로 흩어져있고 유저들은 이것을 활용해 적을 제압하면 된다. 싸움에 자신이 없으면 도망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섬에 머물 수 있는 공간은 제한되기 때문에 결국 적과 마주쳐 싸워야 한다.


◇ 나는 ‘배린이’, 도망치고 또 도망쳐라

게임 결제를 하고 시작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처음 접속하니 캐릭터 생성 화면이 나왔다. 호기심이 가는 건 여자 캐릭터지만 PC방 주변 시선이 신경이 쓰여 소심하게 남자를 클릭. 섹시하면서도 강한 느낌을 주는 할리우드 액션 배우 제이슨 스타뎀과 닮은 캐릭터로 전장으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이렇게 또 한명의 ‘배린이’(배틀그라운드를 막 시작한 유저)가 탄생했다.

게임이 시작되면 비행기를 타고 간다. 이후 본인이 원하는 시점에 낙하하면 되는데 사람이 많이 가지 않는 외딴 지역으로 떨어지는 것이 배린이의 첫 번째 생존법이다.



그 전에는 아무 것도 모른 체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 따라갔다. 낙하 순간 얼굴로 주먹이 쏟아지더니 순식간에 사망. 다음 판은 빛의 속도로 총을 춥고 쏘는 능숙한 유저에게 헤드샷을 당해 쓰려졌다. 몇 번의 경험이 기자를 섬 외곽으로 내몰았다.

많은 유저가 꼽는 게임의 장점은 리얼리티다. 게임은 캐릭터의 움직임과 아이템의 활용 등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 우선 총의 종류가 다양하다. 가벼운 권총에도 반자동, 리볼버로 나뉘고 주무기로 쓰이는 소총은 AK, M16, SCAR 등으로 세분화됐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소음기, 보정기, 조준경 등을 창작할 수 있다. 심지어 총의 단발, 점사, 연사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clip20170921013421
유튜브에 ‘배틀그라운드’를 검색하면 다양한 영상이 나온다. 게임을 막 시작한 뉴비라면 초보 공략 영상을 보고 공부하는 편이 좋다. (사진 제공=유튜브 검색 화면 캡처)

 

게임 초반에는 이러한 ‘파밍’(장비를 장착하거나 아이템을 모으는 행동)이 재미있다. 마치 RPG게임을 하듯 아이템을 주울 때마다 스스로 강해졌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된다. 적당히 아이템을 모았을 무렵 섬의 생존 구역을 제한하는 원이 줄어든다.

원 안에 들어가는 것까진 성공. 그 안에 들어가자 여기 저기서 총소리가 들린다. 순간 잠시 엎드려 멈춰 장비를 확인했다. M16 소총에는 적 한 부대를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탄약이 있다. 혹시 가까이 돌진하는 적은 장전된 샷건으로 한방에 제압할 수 있다. 교전 중 당할 부상을 치료할 구급약과 붕대도 충분하다. 이 정도면 싸울 만하다.

그대로 엎드린 상태로 기어가길 5분. 다른 상대와 싸우는 적이 눈 앞에 보였다. 조준을 하고 쏠 준비를 마친 순간 “윽!” 외마디 비명과 함께 화면이 피로 물든다. 놀라 도망치려고 일어나지만 상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이어 숨어있던 적이 나타나 시체 곁으로 다가오더니 기자가 수집한 아이템을 주워 담기 시작했다. 오래 살아남은 나는 그저 상대를 위한 ‘황금 고블린’(아이템을 많이 보유한 적)에 불과했다. 최종 등수 25. 그날 기자의 최고 기록이다.


◇ 스팀 동시접속사 134만명, 역대 신기록 달성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16일 게임플랫폼 스팀에서 집계된 동시 접속자수 134만명을 돌파하며 ‘도타2’(DOTA2)의 129만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게임의 인기는 PC방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오버워치, 롤이 대부분이었던 PC방에 하나 둘 배틀그라운드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3분의 1 정도는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9월 3주차 온라인게임 점유율을 살펴보면 배틀그라운드는 전주 대비 10%를 상승하며 16%인 2위 오버워치를 바짝 추격했다. 1위 롤이 기록한 25%와도 격차를 좁혔다. PC방에서 정식으로 즐길 수 없어 별도로 계정을 구입해야 하는 배틀그라운드의 특징을 생각하면 3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인기에 대해 게임관계자들은 ‘Easy to Learn, Hard to Master’(배우긴 쉽고 마스터하긴 어렵다)는 공식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前게임 블로거이자 現 게임강의 플랫폼 ‘게임코치’에 근무하는 이종규 팀장은 “룰이 간단해 유저의 접근성이 좋다. 하지만 잘 하려면 그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살아남는지에 대한 방법도 다양해 게임을 완벽히 마스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런 시스템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분석한다.

이어 “현재 대다수 유저가 말하는 아쉬움이 게임 최적화다. 게임 개발이 거의 1년만에 이뤄지다 보니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최적화가 덜 됐다. 다행히 이 부분은 조금씩 개선해 나가고 있다. 그 외에도 유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곧 날씨에 변화를 주는 것과 좀비 모드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브릿지경제 핫 클릭

   이 기사에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