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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몰카, 묻지마 범죄, 알탕영화가 난무하는 대한민국 여성으로 산다는 것, '괜찮지 않습니다'

입력 2017-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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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습니다 - 최지은 기자의 페미니스트로 다시 만난 세계’| 최지은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 1만 4000원(사진제공=알에이치코리아)

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일종의 ‘극한직업’ 체험이나 다를 바 없다.



공중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도 몰래카메라를 두려워해야 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번화가에서, 일터에서 살해당해도 ‘묻지마 범죄’로 존재가 지워진다.

‘독박 육아’와 ‘독박 가사’에 시달리는 엄마들을 ‘맘충’으로 폄훼하고 범죄 피해자 여성을 ‘oo녀’로 지칭하며 화젯거리로 삼는다.

대중문화 콘텐츠들은 어떤가. 여성 연예인들은 ‘알탕 영화’와 ‘아재 예능’에 밀려 화면에서 사라지고 역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똑똑하다고 나이가 많다고 잘 먹는다고 혹은 잘 안 먹는다고 비난받는다.

대중문화매체에서 일하며 팟캐스트를 진행했던 저자 최지은 기자는 자신의 첫 저서 ‘괜찮지 않습니다’에서 대중문화가 여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눈다.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강제로 키스해도 멋있다고 칭송받고 남자 연예인이 요리를 못하면 개그 소재가 되지만 여자 연예인이 요리를 못하면 ‘센스 없다’고 비난받는 우리 대중문화의 폭력적 클리셰를 지적한다. 유독 ‘남성’에게만 관대한 대중문화 풍토를 분석하며 여성혐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함께 싸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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