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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vs 알바레즈, 버드 심판 퇴출되나

입력 2017-09-21 14:56

BOX-USA-MEX-KAZ-MIDDLE <YONHAP NO-2492> (AFP)
게나디 골로프킨(오른쪽)과 카넬로 알바레즈전에서 알바레스에 상식 밖의 높은 채점을 해 물의를 일으킨 여성 심판 아달레이드 버드가 결국 일정 기간 큰 경기의 심판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 연합뉴스.
게나디 골로프킨(카자흐스탄)과 카넬로 알바레즈(멕시코)전 채점에 참가한 한 심판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밥 베넷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 디렉터는 18일(한국 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골로프킨-알바레즈전을 채점한 아달레이드 버드에게 당분간 큰 경기 심판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밥 베넷 디렉터는 “버드 심판이 계속 복싱계에 몸담겠지만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그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고 (주관적인) 판단으로 채점했다. 하지만 점수 격차가 컸다”고 유감을 표했다. 사실상 버드 심판은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 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버드 심판은 지난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서 알바레스가 골로프킨에게 118-110으로 우세했다고 채점했다. 반면, 모레노 심판은 115-113(골로프킨 우세), 돈트렐라 심판은 114-114(무승부)로 채점했다.

나머지 두 명의 심판이 접전을 벌였다고 평가한 반면, 버드 심판만 알바레스가 큰 점수 차로 이겼다고 채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ESPN은 “버드의 채점표는 복싱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SPN 테디 아틀라스 해설위원은 “심판이 부패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SPN은 “버드가 복싱과 종합격투기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채점 논란이 이번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아미르 칸이 알바레즈에게 앞섰다고 평가한 유일한 심판이었다. 또 2008년에는 버나드 홉킨스가 조 칼자게를 이겼다고 판정한 유일한 심판이었다”고 꼬집었다.

ESPN에 따르면 버드 심판은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심판 로버트 버드의 부인으로 알려졌다. 지난 20년 동안 400경기 이상을 판정했지만 몇 차례 논란을 일으키면서 자질문제에 휩싸였다.

알바레즈의 프로모터인 ‘골든 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미국)도 “버드의 채점표에 동의하지 못한다. 118-110 점수 차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승리를 도둑맞은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와 재대결을 원하고 있다. 골로프킨의 프로모터 톰 뢰플러는 19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년 5월 이전에 알바레스와 링에서 만나길 원한다. 골로프킨의 다음 스케줄 첫 번째는 알바레스와 대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로프킨은 지난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로프킨은 프로 데뷔 후 첫 무승부(오점)를 기록했다. 37연승(33KO)행진이 멈추면서 대기록 작성도 물거품이 됐다. 알바레즈와 결판을 짓고 싶어 하는 이유다.

복싱협회 관계자들은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두 선수의 경기가 다시 열린다면 심판 배정에 신경 쓸 것이라며 공정한 룰 속에 맞대결을 벌여 복싱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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