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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무리뉴의 맨유, ‘트레블’ 퍼거슨 시절의 향기

입력 2017-09-24 16:18

SOCCER-ENGLAND-S... <YONHAP NO-0244>
맨유가 23일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올 시즌 리그 6경기 무패(5승 1무)를 기록했다. 사진은 최근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루카쿠. 연합뉴스.
믿고 보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2년 차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



중원의 핵 폴 포그바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올 시즌 8경기(리그+챔스+EFL컵)에서 7승 1무, 24득점 3실점. 아직 초반이지만 트레블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맨유는 23일(한국 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6경기 무패(5승 1무)를 기록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골득실에 따라 1위 맨시티, 2위 맨유)

전반 초반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맨유가 전반 5분,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하자, 사우샘프턴은 5분 뒤 레드몬드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중원 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졌고, 압박도 쉼이 없었다.

0의 균형은 맨유가 깼다. 전반 20분, 로멜루 루카쿠가 왼쪽 측면에서 애슐리 영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고,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가 선방한 것을 재차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맨유의 분위기는 이어졌다. 후안 마타가 얻어낸 프리킥을 마커스 래쉬포드가 절묘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노렸고, 공격에 가담한 에릭 바이의 헤더가 사우샘프턴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전은 맨유가 아닌 사우샘프턴의 분위기였다. 로메우와 레드몬드의 슈팅이 맨유 골문을 위협했고, 롱과 데이비스도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줬다.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로메우의 헤더가 골문 안쪽으로 향했지만,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맨유는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0분, 크리스 스몰링을 투입하며 스리백으로 변화를 줬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사우샘프턴이 오스틴과 워드-프라우스를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단단해진 맨유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유의 사우샘프턴 원정은 만만치 않았다. 맨유는 슈팅(9-14)과 점유율(39.2%-60.8%) 등 대부분 기록에서 열세를 보였다. 루카쿠의 선제 결승골로 승기를 잡기는 했지만,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춘 필 존스와 바이의 맹활약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맨유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이후 쭉 그래왔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겨야 할 경기는 다득점으로 승리를 챙기고, 불안한 경기에서도 꾸역꾸역 승점을 획득해낸다. 지난 10일 스토크 시티(2-2)전과 이날 승리가 대표적이다.

올 시즌 맨유는 약점을 찾기가 어렵다. 우선, 지난 시즌에도 안정적이던 수비가 더 단단해졌다. 올여름 새롭게 합류한 빅토르 린델로프가 자리를 잡지 못할 만큼, 맨유 수비진의 안정감은 흔들림 없다.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감도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영, 대니 블린트 등이 활약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 시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제외하면 리그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없었던 아쉬움은 루카쿠가 지워내고 있다. 그는 이브라히모비치와 달리 빠른 역습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주도하기도 한다. 동료들을 살리는 데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래쉬포드와 앤서니 마샬 등 주변 선수들의 득점도 늘어나고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58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올 시즌 6경기에서는 무려 17골을 뽑아냈다. 루카쿠는 1,115억 원이란 이적료가 아깝지 않은 선수임이 틀림없다.

올 시즌 맨유는 다득점 경기가 많고, 패할 것 같은 경기에서는 승점을 따낸다. 공격은 화끈하고, 수비는 안정적이다. 2년 차 시즌을 맞이한 무리뉴의 맨유에게 퍼거슨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의 향기가 나고 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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