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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병우 “아이유 덕분에 차트 1위...그래도 난 천생 기타리스트”

입력 2017-10-11 07:00   수정 2017-10-10 13:56
신문게재 2017-10-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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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이병우 (사진제공=PRM)

 

“산책 갔다 오시는 아버지의 양손에는/효과를 알 수 없는 약수가 하나 가득/(중략)토닥토닥 빨래하는 어머니의 분주함과/동기동기 기타 치는 그 아들의 한가함이”

아버지가 길어온 약수와 빨래하는 어머니라니. 21세기에 참으로 낯선 풍경이다. 1991년 가수 양희은이 부른 ‘가을아침’은 26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2017년 가수 아이유의 목소리로 생명력을 되찾았다. 지난달 18일 선공개 직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더니 한달 가깝게 차트 상위권에 머물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가을아침’의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든 기타리스트 겸 영화 음악감독 이병우(52)는 이같은 상황에 “벌어질 일이 아닌데 벌어졌다”며 어리둥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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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이병우 (사진제공=PRM)

“이 곡은 제가 유학 가기 전 양희은씨의 부탁으로 썼던 곡이에요. 시간에 쫓겨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만들었죠. 요즘 음악이 복잡하고 트렌디해지다보니 오래된 노랫말이 신선하게 다가온 것 같아요.”


이병우는 아이유의 정규 4집 ‘팔레트’ 수록곡 ‘그렇게 사랑은’에 참여하며 아이유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가을아침’의 양희은과 아이유 버전의 차이점을 20대와 40대의 감성으로 해석했다.

“1991년에 마흔 살이었던 양희은씨는 굉장히 원숙한 목소리로 곡을 소화했어요. 제가 프로듀싱을 맡으며 양희은씨에게 음을 낮게 부르라고 권했거든요. 아마 양희은 씨가 20대 때 불렀으면 키를 높게 잡았을 것 같아요. 아이유는 20대 감성으로 소화했죠.”

28살 차이가 나는 까마득한 후배 아이유와도 음악적 교감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이병우의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에서 기인한다. 1986년 가수 조동진의 동생이자 장필순의 남편 조동익과 ‘어떤날’로 활동했고 국내 기타 연주자로서는 처음으로 독주 앨범을 발표했다. 영화 ‘스캔들’, ‘장화홍련’, ‘왕의 남자’, ‘괴물’, ‘국제시장’까지 30편의 영화음악을 만든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현재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맡는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 중이다.

스타 작곡가 겸 영화의 음악감독으로, 후학양성에 힘쓰는 교수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이병우지만 그의 음악적 뿌리는 기타다. 이병우는 이달 20~21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기타 독주회를 개최한다. 콘서트 제목은 지난 해 발표한 앨범과 동명인 ‘우주기타’다. 지난해에도 앨범 발표 전 단독콘서트를 개최했지만 나경원 의원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으로 조명받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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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이병우 (사진제공=PRM)

 

“어떻게 하면 기타 솔로 콘서트가 무대에서 재밌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종합선물세트처럼 꾸몄어요. 클래식, 어쿠스틱, 일렉트릭 기타로 바꿔가며 다채로운 기타의 색깔을 들려드리려고요. 그러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스캔들’ 같은 대중적인 영화음악도 넣었어요. 아무래도 아는 노래다 보니 ‘와~’하는 함성소리부터 다르더라고요.(웃음)”

30년 동안 기타와 함께 음악 인생을 걸어온 이병우는 기타의 매력으로 음이 충돌하다 사라지는 순간을 꼽았다. 한때는 6개의 기타줄을 각기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할 만큼 집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라지는 기타 음처럼 내려놓았다고 했다. “기타는 제가 살아가는 방법이에요. 테크닉을 완성하고 곡을 쓰며 인내심을 배우고 집착도 생겼지만 지금은 내려놓았죠. 저는 기타와 함께라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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