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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노후자금, 펀드에 맡기면 위험하지 않을까?

저금리·수명연장, 노후자금 조기 고갈 위험…“수익률 추구해야”
연금 펀드, 장기·적립식·분산 투자…위험 관리 및 수익률 양호

입력 2017-10-10 07:00   수정 2017-10-09 17:52
신문게재 2017-10-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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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노후생활 재원이 될 연금을 안전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퇴직연금 적립금 중 89%는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연금저축도 88%가 원리금이 보장되는 연금저축보험 및 신탁으로 운용되고 있다.

 

평균 기대수명이 60~70세이던 시기에는 이러한 생각이 맞았다. 은퇴 후 사망까지의 기간이 짧고, 예금 금리가 10% 이상으로 노후생활비를 마련하기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돈을 굴려도 충분한 노후자금을 쌓을 수 있는데, 굳이 변동성 높은 자산에 투자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기대수명은 80세를 훌쩍 넘겼다. 예금 금리는 1%대로 떨어졌다. 저금리와 늘어난 수명은 연금자산 운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저금리·수명연장, 노후자금 조기 고갈 위험

금리 하락 영향부터 살펴보자. 은퇴 후 20년간 월 100만원의 연금을 받으려면 지금부터 20년 동안 매달 얼마나 모아야 할까. 세후 금리가 5%였을 때는 월 49만원이었다. 금리가 1%로 떨어지면 매달 75만원 적립해야 한다. 금리는 4%포인트 내렸지만, 월 적립액은 53% 증가하는 셈이다.

수명 연장 또한 연금자산 운용에 악영향을 미친다. 세후 실질 금리가 2%이고 수명이 75세라고 가정하면, 2억원의 자산을 모은 사람이 65세에 은퇴해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을 경우 매달 185만원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는 수명이 90세로 늘어나면 월 85만원밖에 찾을 수 없다. 100살까지 살면 매달 찾을 수 있는 금액은 66만원으로 줄어든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연금자산 운용의 위험이라는 것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 물론 변동성 큰 자산에 투자해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안전하게 운용하려다가 죽기 전에 노후자금이 먼저 고갈되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게 위험해졌다.

이제 어느 정도의 원금손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인 수익률을 추구하지 않으면 노후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 연금 펀드, 장기·적립식·분산 투자

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려면 펀드 투자를 고려해봐야 한다. 다행히 연금 펀드는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안전장치가 있다.

첫 번째 안전장치는 장기 투자다. 일반적인 근로 기간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연금 투자 기간은 10년 이상이다. 주식 등 변동성이 큰 자산은 단기로 투자할 경우 상당히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그 위험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 1년간 단기로 투자할 때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피하기 힘들다.

수익률이 좋을 경우 1년 만에 85.9%라는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마이너스(-)53.7%라는 성적표를 감내해야 했다. 장기 투자로 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10년 투자 시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연 8.6% 정도의 양호한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번째 안전장치는 적립식 투자다. 연금 투자는 대부분 매달 일정한 금액을 연금계좌에 이체하는 적립식 방식으로 이뤄진다. 적립식 투자의 장점은 투자 시기를 자연스럽게 분산한다는 것이다. 목돈을 주식형 펀드에 넣는다고 생각해보자.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었을 때 투자한다면 이 투자자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바닥에 도달했을 때 투자심리는 최악인 경우가 많다. 과연 너도나도 들고 있는 주식을 팔 때 나 혼자 주식을 살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상투, 즉 지나치게 올라서 급격한 하락을 목전에 두고 있을 때 너도나도 주식시장으로 몰려든다.

그리고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럴 때 주식형 상품에 투자한다. 이런 투자시점 선택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투자 시기를 분산하는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내가 연간 투자할 수 있는 돈이 1200만원이라면 그 돈을 매달 100만원씩 분산해서 1년간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이렇게 투자하면 매입한 가격이 1년간 주식시장 가격의 평균이 되므로 최상의 결과는 나오지 않더라도 최악의 결과는 피할 수 있다.

세 번째 안전장치는 분산 투자다. 연금 펀드는 채권부터 주식, 국내 자산부터 해외 자산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 교과서에서 늘 얘기하듯 분산 투자는 장기 투자를 할 때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표’는 2000년 1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약 17년 8개월의 기간 중 아무 때나 10년간 적립식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분산 투자한 결과를 나타낸다. 주식에 40~70% 정도 투자할 경우 아예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것에 비해 최소, 최대, 평균 수익률 모두가 나은 것을 볼 수 있다. 즉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연금 펀드의 경우 자산 배분을 통해 어느 정도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위험 관리나 수익률 면에서 모두 나을 수 있는 것이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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