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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美 테러와 평창동계올림픽

입력 2017-10-12 15:16   수정 2017-10-12 15:21
신문게재 2017-10-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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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건국대 교수/변호사

10월 첫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Mandalay Bay Resort and Casino) 32층 방 창문에서 자동소총은 약 15분간 200발 넘게 지상 공연장 관객들에게 난사됐다. 컨트리음악페스티벌인 Route 91 Harvest concert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미국 총기사건상 최악으로 기록될 이번 난사 사건이 더욱 무서운 건 미국에 적대적 이슬람교 관련 단체가 아닌 자생적인 ‘외로운 늑대’ 미국인의 단독 범행이라는 점이다. ‘묻지마 테러’에 있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없다는 공포심은 어마어마하다.

지금 세계는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전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9·11 참사 이후 민간인을 향한 테러는 가시권에 들어왔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테러와의 전쟁을 줄곧 펼쳐왔다. 하지만 정치적·사회적 메시지를 가장 파괴적이고 잔인한 방법으로 전달하려는 집단과의 불가피한 충돌은 그 끝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그 동안 테러의 전통적인 패턴은 군사시설이나 행정기관 등 해당 국가의 주요 시설을 타깃으로 삼아왔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는 테러의 양상은 일반 대중이 정치색·종교색을 떠나 마음껏 즐기는 문화 행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심히 우려스럽다.



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에서는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에서 자살 폭발테러가 발생했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도 공연장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한 바 있다. 테러의 후유증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두달 전 서울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아리아나 그란데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면서도 테러 방지 차원에서 관객들의 검색을 지나치게 강화하고 리허설을 생략하는가 하면 실제 공연에서도 꽤 위축되어 있는 그녀의 모습에는 다소 아쉬움이 묻어난다.

테러나 ‘묻지마 범죄’의 위험에 공연·스포츠이벤트 등 각종 문화행사들이 무방비로 노출된다면 문화행사장을 찾는 발길은 어느새 끊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문화산업의 퇴행으로 이어진다. 어느 도시의 어느 공연장에서 테러 등의 과격범죄가 벌어질 때마다 그 지역의 다른 공연들이 취소되고 감소되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문화산업이 설 자리를 잃는 것은 시간문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테러의 무풍지대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슬람 과격단체인 IS가 우리나라마저 테러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테러 위험은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다. 더구나 내년 2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행사를 치러야 한다. 테러에 대해 국가적·사회적으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가들은 북한과의 전쟁 위험 등을 이유로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이에 그 어느 때보다 국가안보, 사회안전에 대한 전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각종 보안검색을 강화해 위험인자를 사전에 인식하고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해서는 테러 관련 전문기구뿐 아니라 공연·스포츠행사 주최측, 출연진 등 문화산업 종사자들도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각종 비상 상황에 대비한 훈련, 매뉴얼 등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문화행사를 즐기는 일반 대중들도 테러·강력범죄의 발생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투철한 신고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제 테러와의 전쟁은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전쟁이다.

 

이재경 건국대 교수/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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