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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에 쏠린 삼성·LG·현대차 등 재계의 관심

입력 2017-10-18 15:26
신문게재 2017-10-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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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7일 한국을 방문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현안인 한미 FTA와 세이프가드 등의 통상현안과 경제협력 등을 논의한다.(연합)

 

삼성·LG·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재계가 다음달 7~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기대감과 우려를 한꺼번에 내놓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7일 한국을 방문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현안인 한미 FTA와 세이프가드 등의 통상현안과 경제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미국이 한국을 향해 FTA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근 16년만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세탁기 및 태양광전지 세이프가드 문제가 어떻게 다뤄질지 업계와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를 겨냥해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 필요성을 논의하는 공청회가 이날(미국시간) 개최된 직후 열리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향후 최대 40% 안팎의 고관세를 부과해야 하는 처지다. 이는 연간 1조1400억원에 달하는 현지 세탁기 수출 시장에서의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재계는 현지 세탁기 시장에서의 명운을 사실상 ‘최종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는 만큼, 이번 방한 과정에서 극적인 타협점이 도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일단 양사는 정부 측로부터 최대한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현지 소비자단체 우군 섭외 등을 통해 미국 측의 압박을 막아내고, 차선으로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과 LG 관계자는 이날 “현재 정부 측과 논의를 통해 세이프가드 가드 발동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이 같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정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미FTA가 폐기돼 2.5% 관세가 부활할 경우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차도 직격탄이 예상됨에 따라 ‘유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계 역시 미국이 현재 포스코 한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를 엄격하게 부과하는 상황에서 향후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국내 업체가 포함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 롯데, 신세계, CJ 등은 사드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키’를 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에 한미FTA 유지에 대한 양국 간 공감대가 형성돼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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