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22nd BIFF] ]'['다'리뷰]아시아 최초 공개 '셰이프 오브 워터'미리보니...

올해 베니스대상 '셰이프 오브 워터', 길예르모 델 토로 특유의 영상미 빛나

입력 2017-10-19 17:54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국내 공식 포스터.(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아시아 최초로 18일 저녁 8시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장에서 공개됐다.



이 영화는 세계의 냉전체제가 절정에 이르던 1963년 미국 정부의 외딴 실험실에서 일하는 한 언어장애인 여성이 그곳에 숨어 있는 괴생명체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다크 판타지의 거장’으로 불리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영화 시사회 전 영상으로 깜짝 등장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영화를 볼 부산국제영화제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이 영화는 판타지물이면서 사랑영화”라고 소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사회의 약자로서 여자, 동성애자, 흑인, 노인에 대한 풍자와 자본주의의 병폐 등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과거 ‘헬보이’ 시리즈나 ‘크림슨 파크’, ‘블레이드’에서 보여준 차별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고아로 강에 버려진 채 목소리를 잃고 자란 여주인공의 직업은 야간 청소부다. 남들이 다 자는 시간에 일을 해야 하는 그의 일상은 고단함의 연속이지만 그 누구보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감독은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동정하는 대신 완벽한 인간으로 묘사한다. 멀쩡한 육체에 썩은 욕망이 가득한 주변인들 사이에서 주인공의 행동은 대사 한마디 없이도 고고하게 빛난다.

우연히 실험실에 잡혀온 물고기 인간을 발견한 후 그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꽤 과감하게 그려진다. 델 토로 감독은 주인공의 편견 없는 가치관과 그로 인한 사랑의 감정을 판타지물 특유의 영상미로 신비롭게 완성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셰이프 오브 워터’는 곳곳이 물로 채워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의 직업은 꽤 의미심장하다.

그는 하루 종일 물 묻힌 걸레로 바닥을 닦고 하루의 고단함을 욕조에서 푼다. 잠시 물 밖에서 지낼 수 있는 물고기 인간은 대부분 큰 어항 속에 묶여있는 신세다. 그들이 보여주는 감정의 교류는 그래서 더 애틋하고 경이롭다. 샐리 홉킨스, 마이클 섀년, 마이클 스털버그, 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출연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국내 개봉은 내년 2월이다.

부산=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