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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국민만 바라보는 경찰 되어야"

입력 2017-10-20 12:27

문재인 대통령 경찰의 날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제72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찰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경찰의 눈과 귀가 향할 곳은 청와대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환골탈태의 노력으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찰이 스스로 ‘경찰개혁위원회’와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킨 의미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찰 스스로 경찰의 명예를 드높이는 계기로 만들기 바란다”며 “지난 날 법 집행 과정에서 있었던 위법한 경찰력 행사와 부당한 인권침해에 대해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권력 남용에 대한 경계와 함께 민생을 위해 유능한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는 언급도 제시됐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소중한 가치”라며 “저는 ‘세월호의 아픔이 없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을 우리 경찰이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권력기관 개혁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은 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기관의 자율적인 합의를 도모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중립적인 기구를 통해 결론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테러 대응 능력을 강화해 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넉 달 뒤,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데, 대한민국 경찰이 선수단과 방문객의 안전을 완벽하게 지켜내야 한다”며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입증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 공무원들이 직무 수행에서 겪는 고충들을 잘 알고 있다며 근무여건 개선과 예우 강화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만 요구하지 않겠다”며 “국정과제에 포함된 경찰인력 2만 명 증원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일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순직, 공상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확대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이 작년 촛불집회에서 보여준 집회 관리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독일의 에버트 재단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대한민국 국민’을 에버트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반 년에 걸쳐 1,70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민행동이었지만 단 한 건의 폭력도, 단 한 명의 체포자도 발생하지 않았던 데는 성숙한 국민의식과 함께 평화적으로 집회를 관리한 경찰 여러분의 노력도 컸다”고 치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철성 경찰청장, 역대 치안총수, 일선 경찰관과 경찰가족 등 1150여이 참석했다.
안준호 기자 MTG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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