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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로 알아보는 탈모치료

유전자 있어도 표현성 부족하면 대머리 면해 … 가족력 없어도 유전자·표현성 가지면 탈모

입력 2017-11-01 15:07   수정 2017-11-01 15:10

기사이미지
박동재 동안피부과 원장

진료실에서 환자를 접하다보면 자주 물어오는 질문이 있다. 그에 대한 답변을 칼럼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1. 탈모는 대를 이어 유전된다?
그렇다. 남성형(안드로겐성) 탈모증, 즉 대머리는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야 발생한다. 탈모 유전자는 부모 중 어느 쪽에서도 다 유전될 수 있다.


2.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탈모였다면 나도 무조건 탈모가 된다?
부모가 탈모가 있다고 해서 자녀가 100%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가 실제로 발현하는 것을 표현성이라고 하는데 이는 호르몬, 나이, 스트레스 등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탈모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족력이 있어도 표현성이 부족하면 탈모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탈모가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가족력이 없더라도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표현성에 의해 본인에게만 나타날 수 있다.


3. 탈모는 치료할 수 있다?
원인에 따라 다르다. 전문 피부과에서 탈모의 원인과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테스토스테론에 5-알파 환원효소가 작용해 생성되는 대사물질)이 모낭세포의 특정 부분과 결합해 탈모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를 통해 탈모를 예방 또는 지연할 수 있다. 하지만 선천성 탈모증, 반흔성, 탈모증, 휴지기 탈모증 등은 원인이 남성형 탈모와 다르므로 전혀 다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4. 머리를 자주 감으면 더 빠진다?
아니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2~3개월 전부터 이미 빠질 준비를 하고 있던 것들로 건강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게 아니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오히려 두피가 더러워지고 기름기가 생겨 탈모를 촉진하므로 두피를 청결히 하는 게 탈모 관리에 도움이 된다. 모발 수 유지엔 얼마나 빠지는가보다 얼마나 새로 생기는가가 중요하다.


5. 탈모로 빠진 머리카락은 다시 나지 않는다?
아니다. 머리카락이 빠져도 모낭에 문제가 없다면 대부분 다시 머리카락이 난다. 탈모라고 하면 흔히 머리카락이 더 이상 나지 않아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머리카락의 성장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모낭에서 자라는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는 것이 탈모다. 머리카락이 전보다 가늘어진 느낌이 들거나 머리카락에 힘이 없다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6. 머리를 브러쉬로 두드려주면 탈모가 예방된다?
아니다. 탈모의 원인은 단순한 혈액순환의 장애가 아니다. 가볍게 두드려주어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탈모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너무 세게 두드리면 역효과가 난다.


7. 모자나 가발을 쓰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아니다. 모자나 가발을 쓰는 것 자체로 탈모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다만 모자나 가발을 쓰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쉽게 땀이 차서 두피에 노폐물이 생기게 되므로 습관처럼 쓰지 않는 게 좋다. 늘상 착모한다면 두피 청결에 더 신경 써야 한다.


8. 검은 색깔의 음식을 먹으면 탈모가 예방된다?
아니다. 검은 콩, 검은 깨 등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 다만 콩이나 깨에 포함돼 있는 다량의 항산화물질은 머리카락과 두피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게 사실이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염분, 지방분, 당분을 제한하면서 고단백음식과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도움된다.


9. 샴푸 대신 비누로 감으면 머리가 덜 빠진다?
아니다. 비누는 알칼리성이므로 세정력은 뛰어나나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며 물속의 금속성분과 만나 침전물을 만들기에 두피나 모발에 손상을 준다. 두피의 수소이온농도(pH)와 같은 약산성 샴푸를 사용하는 게 좋다.


10.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는 오랫동안 먹어야 한다?
그렇다. 피나스테리드의 예방 효과는 90% 이상이며, 발모 효과는 70% 내외다. 효과 여부는 6개월 이상은 복용해야 판정할 수 있다. 약은 1일 후 90%가 빠져나가고, 2일 후 99%가 제거돼 몸에 축적되지 않으므로 복용을 게을리하면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한 뒤 3개월이 지나면 탈모가 멈추기 시작하고 6개월 이상 복용하면 머리가 다시 나기 시작해 적어도 12개월 이상 복용해야 외관상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


11. 피나스테리드를 먹으면 성기능장애가 생긴다?
있지만 심각하지 않다. 많은 탈모 남성들이 약 복용에 앞서 ‘성욕감퇴’란 부작용을 걱정한다. 프로페시아를 12개월간 투여했을 경우 발기부전, 성욕감퇴, 사정장애의 부작용은 각각 1.8%, 1.3%, 1.2%로 100명 중 1명 정도다. 부작용을 미리 걱정하는 데서 오는 심리적인 영향 때문에 오히려 부작용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투약을 중단하면 2일 안에 99%가 몸에서 빠져나가므로 이런 부작용은 곧장 해소될 수 있다. 투약을 지속해도 58%의 환자에서 이상반응이 점차로 사라졌다는 임상경과 보고가 있다.


12.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를 잘라먹어도 된다?
아니다. 양성 전립선비대증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 함량이 5㎎이고, 탈모증치료제는 1㎎이다. 성분이 같다고 해서 전립선비대증치료제를 5등분해서 나눠 먹을 경우 정확한 용량을 복용하는지 알 수 없고, 균일한 양이 일정하게 투여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안전성이나 유효성도 보장할 수 없다.


13. 피나스테리드는 여성이 먹으면 안된다?
그렇다. 특히 임신 중에는 이 약물을 복용하면 안 된다. 부서진 가루가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남성 태아의 성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이 성분의 탈모치료제는 특수 코팅한 정제라서 부서지지만 않으면 만져도 약물 성분이 피부로 흡수되진 않는다.


14. 아내가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남편이 약을 끊어야 한다?
아니다. 성관계에서 정액과 질을 통해 아내에게 전달되는 피나스테리드 양은 태아 기형을 초래할 용량의 75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므로 남편이 피나스테리드 복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또 피나스테리드는 태아 발생 과정보다는 태아의 발달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하므로 태아 발생(임신)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15. 피나스테리드를 먹어도 효과가 없는 체질이 있다?
그렇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받은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 등 두 가지 뿐이다. 이 중 프로페시아는 유일한 경구용 치료제로 탈모 초기에 복용하면 10명 중 9명에서 탈모가 멈추고, 6~7명에서 머리카락이 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바꿔 말하면 10명 중 1명에서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약이 효과를 나타내려면 3개월은 복용해야 탈모 진행이 지연되고, 6개월을 복용해야 머리카락이 다시 나게 된다. 따라서 탈모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체질이라고 성급하게 예단해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16. 여자 대머리는 없다?
여자도 대머리가 있다. 단지 남성의 탈모와 달리 여자는 윗머리만 빠지는 데다 머리가 길어 가리기 쉬워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일 뿐이다.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호르몬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소량 분비된다. 여성은 또 빈혈, 영양 불균형, 다이어트, 임신, 출산, 피임약 복용 등으로 탈모가 초래될 수 있다. 잦은 염색과 퍼머는 두피를 손상시킬 뿐 아니라 탈모를 촉진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박동재 동안피부과 원장(서울 구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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