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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美·英 SW 패권전쟁… 이 와중에 한국은 입시코딩?

[코딩 전문가 3인의 제언] 대한민국 코딩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입력 2017-11-09 07:00   수정 2017-11-08 18:14
신문게재 2017-11-09 12면

브릿지경제는 한국ICT융합협회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코딩 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을 집중 점검하는 기획 시리즈를 10회에 걸쳐 연재했다. 이 시리즈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어릴 때부터 이론과 실무가 결합된 제대로 된 ‘코딩 교육’이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우리 코딩 교육의 현주소와 문제점, 해결 방안 등을 집중 해부한 바 있다. 시리즈를 결산하며 권기철 한국ICT융합협회 부회장 겸 코딩센터장, 이만복 한국ICT융합협회 코딩센터 소장, 신상훈 데이비드 토이 대표 등 3인의 전문가들에게서 그 해법과 대안을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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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권기철 한국ICT융합협회 부회장 겸 코딩센터장, 이만복 한국ICT융합협회 코딩센터 소장, 신상훈 데이비드 토이 대표.

 

 

- 우리의 4차산업 준비는 어느 정도 되어 있다고 봅니까. 특히 잘 안되고 있는 곳, 그나마 잘되고 있는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 이만복 =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글로벌 4차산업혁명 변화의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고 있죠.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이 만들어내는 IBCA의 대합창(오케스트레이션)입니다. 즉 IOT, 빅데이터, CPS(Cyber physical system), 인공지능(AI)이 연결되어 시너지를 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HW 중심의 능력, 즉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이 우수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HW를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인 SW기술 개발 능력은 우려할 만한 수준입니다.

▲ 권기철 = 4차 산업혁명 시대가 2,3차 산업혁명과 다른 점은 산업간 경계가 없고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가 곧 산업의 핵심이 된다는 점입니다. HW기술과 SW기술이 만나 만들어지는 어마어마한 데이터, 그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활용할 기회를 놓친다면 기회는 영영 얻을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다시 말해 4차산업혁명의 시대는 과거와 다른 승자독식 세상인 것입니다. 가령 자율주행차 1대에서 발생하는 1일 데이터량은 무려 4천기가 바이트(GB)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빅데이터로 저장되어 새로운 비즈니스로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 자동차회사의 경쟁자는 자동차사들이 아닌 구글, 모빌아이, 바이두 등 IT기업들입니다. 또한 타산업들의 경쟁자들도 이제 IT기업들이고 이제는 모든 산업이 IT기업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IT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필요한 인재는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입니다. SW기술자 부족은 심각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의 비즈니스 마인드도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미국 1위 반도체 기업 인텔은 자율주행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 벤처기업 모빌아이(Mobileye)를 153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들은 기술이 아닌 부동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현실입니다. 부동산으로는 미래를 만들지는 못한다는 인식이 4차산업혁명 정신입니다.

▲ 신상훈 = 4차 산업혁명을 정부는 열심히 홍보하고 부르짖지만 중소기업 등 민간 분야에서는 아직 4차산업혁명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전 정부의 창조경제 2탄과 같은 분위기입니다. 다소 위안이 된다면 과거 창조경제는 우리 정부만 이야기 한 것이라면 4차산업혁명은 전세계적인 이슈라는 점입니다.

▲ 이만복 = 구글은 HW기술은 없지만 SW로 HW생태계를 지배하고 있죠. SW 기술이 없다면 해외선진국의 가치사슬에 또다시 종속되어야 하는 사태를 막을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인재가 모든 것이죠. 인구 감소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이 창의적인 SW 인력 부족입니다. 


- 우리 코딩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평가해 주시고, 꼭 시정해야 할 것들엔 어떤 것이 있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 이만복 = 우선 ‘왜 코딩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합니다. 얼마 전 목동에 있는 한 코딩 학원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코딩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내용이었죠. 한 코딩 강사는 나와서 ‘이거 공부해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소리를 1시간 내내 이야기했습니다. 마치 수학이나 영어 학원 설명회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신상훈 = 얼마 전 영국 코딩 교육 세미나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이곳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코딩을 수학이나 과학 과목의 접근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게 만들 것인지가 큰 주제였습니다. 

우리나라 설명회나 세미나의 주된 주제인 대학 진학 이야기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논리적 사고를 코딩으로 어떻게 키워줄 것인지, 미래 사회 변화에 맞는 직업을 찾아 주기 위한 코딩 교육 방식, 그리고 어떤 재미 요소를 넣어야 아이들에게 ‘코딩=즐겁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것인지가 핵심이었습니다.

▲ 권기철 = 지적하고 싶은 것은 교사의 전문성 문제입니다. 코딩 교사의 전문성 확보 문제는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서는 코딩 교사 양성과 지속적인 보수교육 그리고 기술을 가르치는 교사보다는 코딩을 통해 어떤 것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코딩을 통해 앱을 만들어 그것이 서버와 연결되어 다양한 IoT기기들을 통제하고 더 나아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전 과정에 대한 흐름을 이해시키는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 우리 청소년들에 대해 교육현장에서 또는 연관 교육 산업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요? 

▲ 이만복 = 코딩의 핵심은 협력할 줄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국의 학교 교육에서도 팀을 구성하는 것을 하나의 챕터로 독립시켜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절대 혼자 할 수 없고 혼자 해서도 안됩니다. 하지만 입시가 우선인 현 교육 현장에서는 팀별 프로젝트는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법과 제도 정비 이전에 현재 교육이 담고있는 개인간의 경쟁의 틀을 팀별 프로젝트 등 협업의 틀로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 신상훈 = 코딩 산업 시장에서는 코딩이 주는 지루함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현재 코딩을 쉽게 하려고 다양한 코딩 로봇(교재)과 애니메이션 등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성공했다는 소리는 없습니다. 로보카폴리, 슈퍼윙스 등 글로벌로 성공한 애니메이션은 완구로 만들어져 연간 수 천억 원의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고 대표적 한류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들의 성공방식은 인기스타(캐릭터)에 스토리를 입혀 그것을 열광하게 만들고 완구와 다른 산업이 활용해 더 많은 집단적 성공으로 이끌어내는 방식입니다. 로보카폴리나 슈퍼윙스가 시장에 나오기 전 상황과 현 코딩 콘텐츠 시장 상황은 유사한 면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BBC가 코딩 애니메이션 ‘코디노’를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애니메이션 산업의 밸류 체인과 아이디어를 코딩에 접목시켰고 그 가능성과 아이디어에 BBC가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죠.

▲ 권기철 = 마지막으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코딩의 사회적 기능입니다. 영어가 대한민국 권력자들의 무기로 작용한 과거를 거울삼아 코딩 교육도 그런 권력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한국ICT융합협회 코딩센터는 바로 이점에 주목해 코딩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여러 관련 기관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이해린 기자 le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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