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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적폐청산이 개혁인가”… 출국 전 '정치보복' 의혹 제기

입력 2017-11-12 13:18

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 방문을 위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여권의 적폐청산 활동과 관련해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연합)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산을 겨낭한 현 정부와 검찰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2일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개월간 (현 정권의)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했으나, 오히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다”면서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나가고 번영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온 세계가 칭송하듯이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내에 민주주의와 경제번영을 이뤘다”면서 “(그 과정에서 나타난)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 긍정적인 측면을 파괴해서는 안되며, 부정적인 측면은 개혁해 나가되 긍정적인 측면은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안보외교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며 검찰의 군 사이버사령부·국정원 댓글 수사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심리전이 강해지는 전장에서 불가피하게 증원을 허가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며 “눈곱만큼도 군과 정보기관의 정치 댓글을 옹호할 생각이 없으며, 잘못된 건 밝혀져야 하고 처벌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2박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일각에서 출국금지를 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과 관련해 그는 “외국 정부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아 한국의 성장 비결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나가는 것인데 출국금지를 하자는 말이 나와 참으로 안타깝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준호 기자 MTG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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