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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맏형' 위상 재확인한 대한상의

[재계프리즘]

입력 2017-11-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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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한상의회관 모습.(브릿지경제DB)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재계 맏형’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수장인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6일 경제현안에 대한 전문가 50여명의 목소리를 담은 제언집을 전달하기 위해 정부서울종합청사 집무실을 찾은 자리에서 “저희 기재부 비롯한 정부 경제팀과 기업인들 상공인들은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기업들이 상공인들이 같이 역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기업과 상공인을 함께 언급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한상의를 새 정부의 정책 파트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 된다.

지난 8월 말 정부의 산업수장인 백운규 장관이 박 회장을 만나 “대한상의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산업활력 회복과 혁신 성장을 선도하고 경제계를 대표하는 정책파트너로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며 “대한상의가 수시로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전달해주는 한편 정부와 같이 호흡하고 같이 노력해달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 동안 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위상이 추락하면서 정부가 대한상의를 ‘경제계 대표’로 인정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이다.

이 같은 기조는 지난 7일 청와대에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화·스포츠·정재계 120명과의 만찬에서 박 회장은 경제단체 수장 자격으로 기업인들 중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데 반해 전경련의 수장인 허창수 회장이 제외된 것에서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대신 전경련 회장단인 조양호 한진그룹(대한항공) 회장과 부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참석했으나, 이들 모두 전경련 대표가 아닌 개별 기업인 자격으로 초대받았다.

이 같은 위상 변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전경련은 이제 더 이상 경제계를 대표할 자격과 명분이 없다”면서 “대한상의가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진정한 단체’”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상의는 새 정부로부터 ‘재계 맏형’ 자리를 잇달아 공인받으며 정책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이에 박 회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최순실 게이트’로 위상이 추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대신해 새 정부와 재계를 잇는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같은 위상 변화는 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대한상의를 방문해 “전경련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언급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이후 대한상의와 박 회장은 청와대와 함께 문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할 경제인단 구성을 조율했고, 지난 7월 말에는 문 대통령과 삼성·현대차·SK·LG 등 15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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